사실 우리집 식구들은 전복을 안 좋아한다.
전복 한 개로 네 명이 먹을 정도다.
그러다가 오마카세로 찐 전복을 한번 먹었는데 그건 다 좋아했다. 하지만 역시 그것도 썬 전복 두 어개가 끝이었다.
근데 이 수비드 전복장은 숙성되기도 전에 오늘 만든 날 퍼먹기 시작해서 말려야 했다!
진짜 전복은 부드럽고 쫄깃한 게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간장은 딱 떨어지고
비린맛이나 잡내가 진짜 아예 없다.
깔끔 그 자체다.
당근정말시러님 맛보장 레시피 3권인가에 있는 레시피다. 진짜 강추강추!
비싼 전복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고 18미에 39,000원을 줬다. 완도아빠에서 구매. 그냥 검색해서 새로 회원가입하도 주문한 거다.
전복 시세를 아예 몰라서 비싼 건지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주고 샀고, 토요일에 우체국 택배로 배송이 왔다.
껍질 밑에 숟가락을 넣어서 ‘살+내장’을 껍질로부터 분리했다.
그리고 살을 칫솔이나 솔, 녹색수세미로 문대서 최대한 깨끗이 씻었다.
전복장 만들면서 이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
옆구리도 엄청 씻었는데 원래 까만 건지 안 씻기는 부분도 있었다.
지퍼락에 씻은 전복(이빨 안 빼고 내장 그대로 다 달린 채로)을 넣고, 파, 양파와 무 간 거, 생강술 같은 거 레시피대로 넣고 밀봉
이렇게 넣었다.
그리고 보온을 누르고 14시간 후 꺼냈다.
이때 약간 전복 비린내가 나서 너무 속상하고 걱정 걱정
이중 면보로 싹 걸렀다. 지퍼락 안의 전복 육수를 넣고 간장물을 만들어야 하니까 깨끗하게 걸렀다.
익힌 전복은 생수에 싹 씻어 유리 용기에 넣었다. 끓인 간장물을 바로 부어야 하니까 스텐이나 유리가 좋다.
간장물 만들었다.
이렇게 끓은 간장물을 용기에 붓고 한김 식혔다.
거의 다 식었을 때 이틀 후 바로 먹을 전복만 6개 따로 덜어 두고, 나머지는 김치냉장고 안에 넣었다.
그런데 식구들이 냄새가 너무 좋다고 꺼내서 먹기 시작
진짜 맛있단다.
이틀 후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썰어서 버터 한 숟가락, 청양고추 잘게 썰어서 놓고, 전복장 슬라이스 해서 비벼 먹으려고 한다.
전복장의 전복이 너무 부드러워서 진짜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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