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담궈보려고 이 책 저 책 구입하다가 우연히 사게 됐다.
맛보장 김치라는 책 제목을 보고 엄청 신뢰가 생겼다가
당근이 싫다는 닉네임에 의구심이 생겼다가
참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추석에,
나박김치가 먹고 싶어서
레시치 대로 나박김치를 담갔다.
역대로 더웠던 여름끝이라 배추 한 통에 만 원.
반신반의하면서 담궜는데
입맛 까다로운 남편이 한번에 맛있다고 난리!
친정 부모님도 다 맛있다고 그러셨고
시어머니께서는 맛있어서 남은 걸 다 싸가셨다.


김치냉장고 구입 기념으로 드디어 갓김치와 갓물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당근정말시러님의 레시피 대로 과일육수부터 내기 시작.
이 육수만 미리 만들어 두면 나머지는 하루 저녁에 끝낼 수 있다.
김치는 절이기, 육수가 제일 긴 시간이 걸리는 작업같다.


11월 말에 농민마트에서 여수돌산갓을 두 단 구입
그리고 절이기 시작


찹쌀풀 쑤고,
양념도 만들어 두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산 육젓(500g에 25,000원 주고 샀는데 진짜 맛있다. 비싸서 손이 덜덜;;)을 넣으니
괜히 다 맛있을 것 같은 느낌.


갓을 절여서 헹군 후 물기를 빼는 시간이 또 필요하다.
그 시간에 갓물김치 담글 세팅도 미리 해두고.


두꺼운 갓은 갓김치용으로,
조금 얇은 갓은 물김치용으로 분리.


생각해 보니 갓물김치 떠먹을 때 일일이 자르면 번잡할 것 같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미리 다 잘랐다.
그래서 이렇게 갓물김치를 먼저 담그고.


쪽파와 갓을 켜켜이 쌓아 갓김치에 양념을 발라 완성.
쪽파가 들어 가야 갓김치가 맛있대서 “맛있어져라”하면서 넣었다.


며칠 지나니 이렇게 거품이 뽀그르르 올라와 있다.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갓김치는 하루 더 지났더니 거품이 올라와서 김치냉장고로.


이틀 정도 더 지나야 개시인데 첫 김치라 궁금함을 못참고 한 줄씩 꺼내봤다.

갓김치는 거의 인생김치!
남편이랑 후다닥 먹었다.
갓물김치는 아직 2% 부족한 맛
아마 때 되서 꺼내면 무지 개운할 것 같다.
엄청 개운하고 시원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손으로 해보니 참 기분 좋고 든든하다.
김치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맛보장 김치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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