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창에 '태안 맛집'을 치면 정말 많은 식당들이 나온다.
시댁이 태안이라 태안 음식이 맛있는 것을 아는데, 검색된 식당들을 보면 '글쎄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곳 뿐이다.
충청남도는 전라북도와 인근에 있어 음식 문화도 발달해 있고, 또 식재료가 정말 풍부하다.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꽃게, 바지락, 주꾸미, 낙지, 각종 조개들, 우럭 등 생선류
그리고 서산 인근의 육류들...
무작정 '경상 남도, 전라 남도' 음식들처럼 진하지가 않고, 담백하고 정갈한 맛이 난다.
그리고 서울이나 경기 음식처럼 요란하거나 달지 않아서 깊다.
아무튼, 태안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우럭 젓국이다.
말린 우럭을 팔팔 끓이면 곰국처럼 하얀 국물이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쿰쿰한 말린 우럭 향에 시원한 맛이 더해졌다고나 할까.
집에서 말린 우럭으로 우럭 젓국을 해봤는데 우럭이 싱싱하지 않아서 맛이 별로였었다.
그런데 안흥식당에 와서 직접 먹으니 끝내주게 맛있었다.
태안 분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니 말해 무엇하랴.
태안 시내 시장통에 위치한 곳
다음엔 밴댕이 찌개를 먹어보고 싶네.
실내는 방 하나와, 4인용 테이블이 6개 정도 있다.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다고도 하기 어려운 적당한 규모
주방
정말 깨끗하다
기본 음식들
다 맛있다. 정말 다 맛있다.
게의 고장답게 간장 게장
방금 무친 겉절이가 먹음직스럽다.
아나고 스키야키라고 하는 것인데,
태안 분들은 아나고를 고추장 양념에 졸여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더라.
양념 맛은 달작지근한 라볶기 양념이다.
아나고가 워낙 싱싱하고 맛있으니까 별미다.
볶음밥도 맛있고.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우럭 젓국.
이 음식은 정말 대단하다.
우럭 큰 것(자연산인 듯)과 무, 두부, 파, 다진 마늘만으로 팔팔 고아 내면 이런 뽀얀 국물이 나온다.
정말 시원하다.
짭짤한 맛이 최고다.
복어 맑은 탕, 도다리 쑥국과 같은 맑은 탕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
우럭 살도 며칠 말려서 비린내가 빠져 감칠맛이 보통이 아니다.
정말 훌륭한 한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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