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그 숙소는 역시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통나무 집이지만 집을 쉐어하지 않고, 통째로 쓸 수 있어서 예약한 것이다.
작지만 독채랄까...
독채가 아닌 곳은 어쩐지 남의 집에서 자는 것 같아서 영 불편하다.
둘쨋날 숙소는 우이그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오른쪽 진회색 지붕이 본관이다.
공동 주방도 있고
캐빈에서 보이는 풍경이 좋다.
젊은 사람들 유스호스텔 같은 곳이다.
본관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본관에는 공용 주방도 있고 휴게 공간도 널찍해서
다들 커피숍에서처럼 앉아서 자기 일을 하더라.
예전에 했던 배낭여행 기분이 좀 나네..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숙소까지 가야 한다.
멀지는 않지만 오르막이라서 좀 귀찮은 정도다.
통나무 캐빈이지만 샤워실에 화장실도 있고, 주방도 있다. 침대도 있고
식탁도 있고 알차다.
남편은 여기서 보낸 하룻밤이 제일 편했단다.
난 침대가 좀 불편해서 자다가 등을 좀 두드리기도 했다.
날씨가 추워서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어찌나 추운지...
경량 패딩을 입고서도 추운 날씨다.
컵라면에 역시 우거지된장국을 꺼내서 먹었다.
완전 꿀맛이다.
이렇게 맛있다니...
다음 날 숙소 바로 옆인 요정의 원과 한참 떨어진 네이스트 포인트 등대를 가기로 했다.
거기 가기도 꽤 빠듯한 일정인데 전 날 본 경치가 잊혀지지 않아서, 내가 계속 거기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왜그런건지..)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서 괜히 애태웠던 것 같다.
세상에 그런 풍경이 어디 한둘이랴...
내 기억에 생생하면 그걸로도 충분한데.
혼자 툴툴거리다가 남편이 잘 설명해줘서 그럭저럭 마음을 내려 놓았다.
지금 생각하니 여행이 끝나가고 있는게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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