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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터미널 앞 쪽으로 9호선 지하철 공사가 마무리 되고,

여느 대로들처럼 버스 중앙 차선로가 완성되어서

그 쪽을 지나 학교를 가는 나로서는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그 전에는 가뜩이나 밀리는 그 쪽 길로 버스를 타고 가려면 1시간을 꼬박 버스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게 싫어서 20분 정도 걸어서 2호선 강남역을 이용하자면

너무 많은 인파 속을 걷느라고 집을 나설 때의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이 헝크러져서

기진맥진한 채로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제는 비록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 등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30 ~ 35분 정도만 버스를 타면 앉아서 수월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밖에 나다니면 제일 아쉬운 것이 먹는 것이다.

혼자 식당에 가서 먹으려면 1인분을 시키느라 눈치도 보이고

게다가 맛도 없고... 내 온 반찬들은 재활용인 것 같아 손을 대면서도 계속 찝찝하고.

그래서 냉장고가 텅텅 빌 때 까지 한 2주는 있는 재료를 많이 활용해서 집밥을 먹고 다녔다.

 

마지막 남은 감자를 썰어서 밥과 먹고,

남들은 1식 3찬만 해서 너무 요란하게 먹지 말자고 캠페인을 하던데 난 1식 1찬 (..)

 

9월 초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그 때 가지가 정말 쌌다.

굵직한 놈들이 천 원에 4개를 해대니 쟁여놓고 사고 싶었다.

집에서 지켜볼 수만 있으면 볕 좋은데 한 가득 말려놓고 1년 내내 쓰고 싶은데

베란다도 없고 먼지도 많은 곳이라 그냥 참고 살기로 했다. ㅜ_ㅜ

 

자투리 햄이 있어서 남은 채소 다 넣어서 그냥 볶음.

후추를 뿌리니 꽤 풍미가;;

 

얼려둔 놀래미.

생물은 아니고 반건조한 녀석을 쪄서 얼려둔 것.

역시 짭조롬한 맛으로 먹는.. 끓는 물에 5분만 쪄도 보들보들

 

남은 건 살을 발라서... 밥 반찬으로..가 아니라 맥주 안주;

 

양배추 썩기 전에 다 썰어서 호박도 한 덩이 넣고 40분 정도 끓여...

다이어트에 좋다는 미네랄 물로;;; (하지만 변화는 없었...)

 

두부가 한 모 있었는데 그걸 활용하자고 찌개를 끓이자니 너무 귀찮은거다.

그래서 그냥.. 이래 먹어도 한 끼 저래 먹어도 한 끼.. 이러면서 볶아둔 신김치랑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따듯한 두부는.. 역시.. 맛있다

 

그런데 집밥 보다 더 좋은 건 집술인 것 같다;

라면 하나 부셔서 혼자 홀짝 홀짝

몸도 편하고 맘도 편하고.. 1박 2일 보면서 그냥 '멍..'하게 흐흐흐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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