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2박 3일 여행 둘째 날이다.
아침에 일어 나서 순두부를 먹으러 간다.

그간 속초를 몇 번이나 오면서도 맛있는 게 많아서 순두부 전문 식당에 가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가게 됐다.

몇 날 며칠 커뮤니티들 검색해서 얻어낸 곳이 '시골이모 순두부'이다.
속초분들 이야기를 듣고 간 곳이다.


어휴 겨울 설악산 정말 좋다.
시원하다.
겨우 내내 미세먼지로 스트레스 받았는데, 모처럼 강원도가 환하다.
2017년의 첫 달인 1월에 속초에 온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시골이모순두부 식당 안이다.
11시쯤 방문했는데 이미 방 안에 서너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당은 점심 맞이 준비로 바빴다.

식당에 가면 늘 조리대나 주방을 유심히 보는데 정말 깨끗했다. 음 만족스러워

방 안은 단체 손님 맞이로 세팅되고 있었다.
속초 시골이모 순두부 식당은 두부 전골이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둘이 먹기엔 양이 좀 많고, 아침부터 전골을 먹자니 부담스러워서 순두부와 황태국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
참 정갈하고 맛있다.

반 년 전 여름에 와서 들렀던 집이 관광객 상대의 그저 그런 식당인 데 반해, 시골이모네는 너무 좋다.


핸드폰 사진이라 맛이 다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할 정도네.
순두부다.
정말 그리웠다.
늘 먹던 그런 맛이다.
그런데 이 맛을 서울에서 맛보기가 어렵다.


비지찌개가 같이 나왔다.
난 순두부 먹을 때 비지찌개를 반찬 삼아 먹는 이 조합이 너무 좋다.
목에 걸리는 것 없이 술술 넘어 간다.
그리고 참 부드럽다.

음식들이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러면서도 살려야 할 맛은 다 살아 있어서 맛깔스럽다.


남편이 주문한 황태 북엇국
이 역시 맛있다.
다만 순두부에 비하면 '엣지'가 좀 없달까.
그래도 부족함 없는 수준


무지 어둡게 나왔는데.. 가게 한 켠에 황태채를 팔고 있었다. 가격도 다른 데 보다 저렴하고, 황태가 너무 좋길래 두 봉지 사왔다. 여행 마치고 집에 오자 마자 끓여 봤는데 역시 황태채는 강원도에서 사야지 싶었다.

든든히 밥을 먹고,
이번 겨울 여행 목적인 '온천'으로 갔다.
척산온천휴양촌 노천탕이 좋다고 해서 택한 곳이다.
한화 쏘라노 옆에 있는 설악 워터파크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좀 조용한 곳이 그리웠다.

속초 오갈 때마다 척산온천휴양촌이 무슨 온천탕 집합소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단일 온천 업소더라.

척산온천휴양촌은 아무래도 목욕 시설이라 사진을 못 찍었다.


이건 한국관광공사에서 퍼온 것인데
여성 노천탕 모습이다.
실제로 무지 좋다.

노천탕을 좋아해서 문경 STX리조트,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수안보파크호텔까지 가봤는데
이 곳이 제일 좋았다.
워터파크와 달리 노천탕만큼은 산이 보이거나 산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최고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수안보, 문경이 정말 좋았다.
다만 시설이나 조용한 노천탕 환경만큼은 척산온천이 최고!
(산정호수 한화리조트는 좀 별로)

아마 날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겨울이라 차지만 깨끗한 하늘과 공기...
따듯한 물...
정말 몇 달간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잠깐만 있어야지 했는데 40분을 노천탕 코너에 있었더라.


탕 안에서 바라보는 일본느낌나는 작은 정원이 참 좋았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

(척산온천휴양촌 시설에 대해 정말 잘 써준 페이지가 있어서 링크를 건다.
http://www.12go.kr/01travelstory/02_view.asp?s_idx=2266&region=&nt_rcate1=&nt_rcate2=&nt_rcate3=&menu_gubun=S&page_gubun= )

다만, 척산온천휴양촌의 여탕 사우나 자체는 좀 별로였다.

온천욕을 마치고 남편과 만났는데
서로 너무나 좋다고 난리 난리.

미세하게 지속되던 둔탁한 두통도 싹 사라지고...
정말 개운하고 좋았다.


기분 좋게 온천욕하고 나니 찐하고 맛있는 커피가 그리워서 간 곳이다.
<커피말리>
강원 속초시 청초호반로 170
(우) 24854[지번] 교동 1021-10

커피 정말 좋았다.

속초에서의 이튿날, 완벽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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