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던데, 속초를 가보고서 놀랐다.

동명항의 자연산 잡어들의 회, 동명항의 숯불생선구이 등

우리 부부는 강원도의 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싱싱한 생선을 구운 생선 구이 한 마리면, 정말 밥 한 그릇은 뚝딱 먹었다.

반찬들도 담백하고 맛있어서 집에 싸오고 싶을 정도들이었다.

아무래도 서울 식당들 질이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서울에 있지만, (신라호텔 팔선, 조선호텔 스시조..)

일반적인 식당의 식재료를 생각해보면, 서울만 벗어나면 음식의 질이 높아진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쏠비치 바로 옆이나 근처는 식당이 거의 없다.

양양 시내로 나오면 식당들이 많은데, 쏠비치에서 운전해서 나와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황태해장국이랑 황태구이가 먹고 싶어서 간 '감나무 식당'.

칭찬이 자자한 곳이었다.

한산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

잘 되는 식당같았다.

 

 

 

식당이 깨끗하다.

식수도 생수가 아니라 오미자차다.

여기저기 윤기가 반들반들하다.

여간 정성을 들이는 곳이 아니란 것이 한 눈에 느껴진다.

 

 

 

중간이 황태구이. 12,000원 남짓이었다.

그런데 여지껏 먹어본 황태구이 중에 제일 맛있다.

버터 맛이 고소하고 풍미있게 나면서, 간이 잘 되어 있다.

무엇보다 황태가 카스테라같다.

포근포근 두툼하게 씹힌다.

가시도 하나 없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요즘도 자꾸 생각난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의 고추 장아찌!

달지 않고 상큼하게 개운하다.

젓갈도 맛있었다. 소금, 미원 범벅 젓갈이 아니라 재료 맛이 확 올라오는 맛있는 짠맛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황태국밥

아침 7시부터 서울에서 강원도로 오느라 속도 불편했고, 그냥 뜨끈한 누룽지같은 걸 먹고 싶어서였다.

정말 맛있었다.

중독성 있는 맛.

그냥 황태 해장국에 밥을 만 것이 아니었다.

색다른 맛이었다.

지금도 침이 고인다.

이 식당은 주문하는 것 다 맛있었다.

 

&

 

그리고

쏠비치 들어가기 전에 바로 인근에 있는 낙산항에서

전복치를 회로 떠 왔었다.

낙산항은 전진리 어촌계에서 직영하는 활어장이어서 속초 대포항같은 데 비할 것이 아니다.

횟감도 싱싱하고 자연산은 정말 자연산이다.

맛나는 전복치가 있길래 바로 떠 왔다.

 

숙소에서 냠냠..

으 최고의 맛이다.

비싸긴해도 동해까지 와서 광어는 기분이 안 나지~

 

 

 

 

이튿날 주문진 구경도 할 겸, 주문진항으로 와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쏠비치 호텔이 너무 소란스럽고 소음에 취약해서

평화롭게 쉴 곳이 아니더라. 그냥 일찍 나왔다.

주문진항은 대게와 킹크랩으로 거의 범벅이 돼 있는데

뒷 골목 따라 도루묵 찌개, 생선 구이집들이 있다.

가정집같은 곳들이다.

가게는 하나같이 다 깨끗하다.

 

도루묵 찌개가 얼큰하고 맛있다.

다만 도루묵이라는 생선 자체가 먹기에 좀 부담스러워서 애를 먹었다.

알이 잘 씹히지가 않아서 ^^

 

 

 

고소한 가자미

 

 

 

우리나라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덕평 휴게소 소고기 국밥

가격도 6,000원인가? 저렴하고

한끼 식사로 든든하더라.

약간의 소 누린내가 나긴한데, 휴게소 음식은 또 그 자체로 재미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일부러 이거 먹으러 덕평 휴게소를 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