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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를 말로만 들었었다.

"최고의 맛이다, 일본으로만 수출되어서 구하기가 힘들다, 아주 비싸다."

 

가끔 6시 내고향 같은 프로에서 보곤 했었다.

궁금하기도 했지만 서울 어디 식당에서 파는 새조개 가격을 알고선 지레 포기 했었다.

 

그러다가 블로그 체험으로 새조개가 있단 걸 알고 너무 신기하고 반가워서 신청을 했는데

으에.. 으아아.. 덜컥 당첨이 되었다!

게다가 새조개를 보내주시는 남당수산 주인분께서 맛있게 먹으라고 문자도 보내주시고.

(손수 손글씨로 편지도 써 주셨다!)

당첨이 되었는데도 이게 정말 오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밤 11시 경 새조개를 올려 보내셨다는 문자를 받고나니 실감이 났다. 으앙 새조개를 정말 먹어보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들떴따.

 

살만 500g을 보내주셨는데 이게 한 4만 ~5만원 하는 양이다.

실한 것으로 보내셨다고 하더니 정말 크다.

주꾸미 한 마리와 여러 조개 몇 개, 그리고 조개껍질 그대로의 새조개 두어 마리를 같이 보내셨다.

새조개는 샤브샤브가 제격이라고 해서 샐러드로 하려던걸 관두고 샤브샤브를 준비했다.

모처럼 고마운 사람한테도 인심을 쓰고.. :-)

 

육수는 언제나 하던 것 처럼, 멸치+무+다시마+황태 대가리를 넣고 한 시간쯤 끓여 하루 밤 놔둔 육수 국물.

거기에 샘표 국시장국 한 숟가락, 쯔유 한 숟가락을 넣었다.

 

 

해룡처럼도 보이고, 새 부리까지 있는 새 처럼 보여서 새조개.

맛은 정말 달콤하다.

바지락같은 감칠맛에 대추나 홍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단 맛이 쭉 베어 나왔다.

굉장히 신선한 맛이었다.

끓는 물에 10~15초가 제일 맛있대서 엄격히 지키면서 먹었다.

청경채와 알배기 배추만 함께 곁들였다.

 

보내주신 초장 세트가 있었는데 먹어 본 결과,

육수 국물 몇 숟가락에 간장 넣고 와사비 넣은 게 가장 맛있었다.

 

 

마지막은 모처럼 칼국수로 준비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니 양이 좀 부족해서 흐..

신김치 쑹쑹 썰어 넣고 물에 한 번 데친 칼국수 사리를 넣고 먹었다.

 

 

그리고 새조개를 위해 오늘을 기다린 술들.

 

새조개가 비싸기만 한 것 같아 먹어 볼 생각도 못했었는데 새조개 전문 수산점이 있어 괜찮은 것 같다. 82에서 종종 뵙는 어부 현종님.. 사이트처럼 산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것이 정말 여러 가지로 이로운데, 사실 믿고 살만한 사이트가 없어서 늘 고민이었는데 적어도 새조개나 대하는 하나 건진 것 같다. 산채 나물이나 버섯, 제철 과일도 이런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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