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바트요(Casa Battlo, 1904~1906)와 까사 밀라(Casa Mila, 1906~1910)는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까사 비센스와 테레사 수녀원과 같은 1기의 건축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간의 건물이 까사 바트요이다.

지붕도 곡선이고 테라스도 곡선... 1층과 2층의 파사드, 기둥도 곡선이다.

이는 가우디가 지중해의 파도, 바다를 상징하고자 하였기 때문인데

벽면은 갖은 색들로 빛난다.

내가 공간 인지 능력이 남다른 이유는

내가 솥 전문 대장장이의 아들이자, 손자이자, 증손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대장장이였고, 할아버지 또한 대장장이였다.

어머니 쪽도 마찬가지다. 선조는 모두 공간감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외증조부께선 목수였고, 외조부께선 뱃사람이었다.

이렇게 공간개념이 넘치는 선조가(공간적인 일, 즉 건축가로서 일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조형적 감각과 공간감을

입체적인 형()을 다루는 집안 환경에서 이어 받았다고 생각하였단다.

실제로 그는 아버지가 작업하는 작업장에서 만들어지는 수공예품들의 제작과정이

놀이이자 학습이었고, 그 곳은 좋은 교육 장소였다.

가우디는 그가 살아온 지역적 특징인 지중해를 바라보는 환경이

카탈루냐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조형감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에는 중심이 있다. 지중해는 대지 한가운데 있는 바다이다.

해변에는 중용의 빛이 45도로 비추고 있다.

이 빛은 물체를 밝게 비추어 형태를 명료하게 해준다.

이와 같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빛의 균형으로 이곳에서

위대한 문화예술을 꽃 피울 수 있었다.”

가우디는 자신의 시대적, 지역적, 민족적 기타 모든 환경과 배경에 대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한 모든 것들은 복합적으로 그의 조형성에 영향을 끼쳤으며,

작품성을 완성하는 데에 그의 열정이 더해져 비교될 수 없는 독창성을 탄생시켰다.

그에게 또 하나의 사상적 중심의 역할을 했던 것은 종교이다.

건축가로서의 삶을 위대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마감하고자 했던 그는

카사 밀라 건축의뢰를 마지막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게 된다.

리모델링한 주택임에도 가우디 절정기의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까사 바트요는 가우디의 주택건축으로 1906년에 완성된 유일한 리모델링 작품이다.

바트요 가족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 뜻이다.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었지만 허가에 문제가 생겨 바트요가 가우디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하였다고 한다.

1층은 상점, 2층이 바트요 가족의 주택, 3~6층은 층마다 2가구씩 8가구의 임대 아파트로 사용되었단다.

가우디는 이 주택을 19세기 당시 유럽의 관심사였던 해저 또는 동굴탐사를 모티브로 추상화시키고자 하였다.

건축물은 아름다움보다 기능이 먼저 추구되어야 한다는 그의 가치관에 따라,

중정을 확대시켜 채광과 환기의 목적을 충족시켰다.

그리고 출입구와 가까운 중정 쪽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동선을 단축하였다.

그리고 색채는 건출물에 생명을 부여한다는 생각을 갖고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랑과 초록의 환상적인 색이 조화되게 하였다.

까사 바트요는 색채는 생명이고 죽음의 가장 명확한 증거는 색채가 없는 것이다. 색채는 건축물의 형태를 명확하게 하며, 생명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가우디의 사고가 가장 극명하게 표현된 작품 중의 하나이다.

아쉽게도 실내 사진이 없는 것은 나의 부주의로 파일을 삭제해서이다;;;;

까사 바트요가 '뼈로된 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층과 2층의 파사드 덕이 크다.

자세히 보면 3층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

연속성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자연에서 쉽게 발견되는 연속성이 건축물에 적용될 때 아름다움이 창조된다.’고 믿었던 가우디의 사고가 실현된 곳은 파사드이다.

1, 2층의 석재기둥부터 창, 지붕, 옥상의 굴뚝까지 단절됨이 없다. 동물의 골격을 모티브로 삼아 선으로 석재조각이 휘감겨 있는 것이다.

이제 까사 밀라로~

까사 바트요를 보고 건축가가 이 건물을 의뢰했다고 한다.

물결처럼 디자인되어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보이는 석재 파사드,

상상력이 넘치는 옥상의 굴뚝들,

채색벽으로 둘러써인 2개의 중정으로 채광과 환기를 기능적으로 해결한 마지막 주택작품이다.

가우디는 카탈루니아 지역의 문화와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까사 밀라는 집 뒤에 있는 카탈루니아 지역의 대표 산인 몬세라트 산을 본 딴 것이다.

까사 밀라는 또한 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모래언덕(사구)이나

절벽의 실루엣과도 흡사한 외관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반죽덩어리처럼도 보이는데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건축물이다.

바트요와 마찬가지로 중정이 먼저 맞아준다.

중정의 계단도 실루엣이 환상적이다.

처음부터 까사 밀라를 보았다면 가우디의 진면목을 잘 알지 못했을 것 같다.

왜 미술사에서 '사조'가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까사 비센스부터 가우디의 초기작과 중기작들을 훑어 보며 직접 본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차근차근 내 속에 쌓여서 건축물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하게 되면... 그 감동은 수 십 배로 늘어 난다.

난 이 옥상에서 머리를 한 대 망치로 얻어 맞은 것 같았다.

정말... 놀라웠다.

사실 이전까지는 '회화'가 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우디의 까사 밀라 옥상을 본 이후로는 '조형물'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이 생겼다.

이 초현실적인 곳이란...

저 멀리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인다.

투구를 쓴 듯한 저 형상들은 환기구이다.

모든 곳에 기능과 더불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자연에 대한 상징, 추상화를 잊지 않는다.

현대 건물들과 더불어 이 옥상에 있노라니 정말 가슴이 벅찼다.

더구나 옥상은 완벽하게 이상한 나라이다. 기이한 굴뚝과 환기탑들은 초현실적이다.

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사랑에 빠진 연인

어디를 보아도 '이상한 나라'다. 가우디가 대학 졸업식 때 학장이 졸업장을 주며 그랬다고 한다.

"내가 지금 바보에게 졸업장을 주는 것인지 다시 없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건축사 어디에도 넣을 수 없는 괴짜...

그런데 건물만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천재...

진심어린 한 사람.

이 반죽덩어리 건물이라니..

"가우디의 마지막 민간 건축 작품인 까사 밀라는 석재 질감특성으로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건물외관 전면에 걸친 곡선형태를 적용한 조형적 구조체로 석재의 주된 활용과 철재 발코니 장식은

잡한 외형에서도 단순한 조화를 통해 간결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가우디의 작품 중 유기적인 형태의 건축표현의 절정에 이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거의 사흘 동안 숨도 쉬지 않고 가우디 건축물들을 보러 다녔다.

이렇게 잠깐 쉼표를 찍는 기분이다.

12월의 바르셀로나

여러 공동주택

집합주택

나서는 문도 아쉽다

거리의 벤치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가 있던 거리

일상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까사 바트요 찾아가는 길 : 메트로 L3, ‘Passeig de Gracia’ 역이다.

까사 밀라 찾아가는 길 : 메트로 L3, ‘Diagonal’역이다.

 

나만의 가우디 투어 계획하기

1기 까사 비센스, 가우디 최초의 건축물 보기

1기 구엘 별장과 구엘 저택 보기

2기 성 테레사 수녀원 보기

2기 까사 칼베트, 가우디의 개성이 시작된 곳 보기

3기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 가우디의 자전적인 건축물 보기

3기 구엘 공원 보기 

3기 밀라레스 문 보기 

3기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역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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