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가우디 투어에 앞서 이 포스트의 내용만 읽어도 가우디를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우디의 작품들은 까탈루니아지역의 자연에 기반한 매우 독창적인 것들이어서,

그의 작품을 바로크라던지 고딕 등의 한 사조에 끼워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건축 역사의 어떤 틀에 그가 속하지 않기 때문에 가우디의 독창성은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카탈루니아는 이슬람 지배 하에 있던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을 지켜낸 곳이다. 그래서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

자꾸 독립하겠다는 것도 그 이유가 크다.

카탈루니아의 대표 도시가 바르셀로나고, 바르셀로나인들은 자신들이 오히려 '파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가우디 역시 '민족주의자'이고, '자연주의자'이다.

카탈루니아의 자연을 무척이나 사랑했고, 자신의 도시를 아꼈다.

 

가우디의 조교였던 joan bergos I masso의 증언에 따르면

가우디는 일생 동안 자연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가우디는 까탈루니아 지역의 리우돔(riudoms)이란 곳에서 구리가공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3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형제들이 모두 요절했다고 한다.

가우디 역시 병약하였는데 5살 때 관절염을 앓았단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 뛰어 놀지 못하고 혼자서 자갈이나 수수대로 조형을 만들거나 곤충이나 도마뱀을 관찰하면서 지냈다.

 

 

 

곡선으로 구성된 거미줄을 보았으며,

아름다운 곡선을 지닌 나리꽃, 양귀비꽃을 보았고,

매혹적인 나선형 달팽이집을 보았으며, 나무 위로 기어오르는 뱀을 보았고,

나무기둥이 서로 휘감긴 올리브 나무를 보았다.

농가의 굴뚝은 무장한 병사로 보였고, 사탕수수 줄기는 창으로, 넓은 잎사귀는 방패 또는 캐노피로,

양치기의 헛간은 아름다운 저택으로, 사이프레스 나무는 성당 기둥으로 보였다.’

 

이런 유년 시절의 고백들을 들어 보면, 가우디의 작품 세계가 머리 속에 하나 둘씩 지나간다.

구엘 공원을 대표하는 도마뱀, 까사 바트요 지붕의 용마루, 성 가족 성당의 부드러운 곡선(고딕 교회들과 너무나 구별되는),

지중해의 산을 나타내고자 했던 까사 밀라 등등.

다채로운 색들과 구불구불한 곡선들, 전통적인 것 같지 않은 개성이 강한 어린아이의 상상이 현실화된 것 같은 그의 작품들.

이렇게 어린 시절의 경험이 가우디에게 자연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었고,

세상은 곡선으로 이루어졌다고 인식하게 하였으며, 자신의 진정한 스승은 자연이라는 신념을 갖게 하였다고 한다.

 

1976년 푸츄 이 보아다(puig I boada)가우디의 사상(el pensament de gaudi)’이 대표적인 가우디 연구책인데

여기에 보면 다음과 같이 가우디의 건축 이념에 대해 소개해 두었다.

 

독창성은 근본으로 돌아갈 때 창출되는데, 모든 것의 근본은 자연이다.

    연속성이 쉽게 발견되는 자연의 형태는 직선이 아닌 곡선이다.

자연과 같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정지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자연에는 동일한 형태가 반복되는 일이 없다.

⊙ 예술작품의 최고 수준인 조화는 작품을 강조 또는 장식하는 빛에서 비롯된다.

    건축은 빛을 배열하고 정돈하는 작업이며, 건축의 생명은 대상물에 명확한 관념을 부여하는 색채이다.

⊙ 예술이 과학을 풍요롭게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예술은 남성이며 과학은 여성이다.

    우아함과 절제됨은 유사하지만, 절제는 인색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 균형은 건축물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균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건축가를 포기해야 한다.

 

 

 

 

가우디의 작품세계는 크게 세 개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까사 비센스, 엘 카프리초, 구엘 별장, 구엘 저택에 해당하는 것으로 초기 절충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무데하르 양식이라고 하는데, 기독교 양식과 혼합된 스페인 특유의 이슬람식 디자인이다.

이때만 해도 직선, 장식, 자연주의에만 골몰했다.

 

2기는 테레사 수녀원 학교, 아스토르가 주교관, 까사 칼베트, 베예스 구아르드 등으로 중기 성숙라고 한다.

이때 가우디는 구조주의가 주는 합리성의 영향을 받았다. 균형, 구조, 안정감...

 

3기는 가우디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가우디의 전성기로, 이 모든 것을 자신만의 양식으로 재해석해서 세상에 내보인다.

까사 바트요, 까사 밀라, 구엘 공원,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대성당)을 들 수 있다.

까사 바트요는 자서전적인 작품으로 전통과 단절하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가우디 최초의 작품이다.

까사 밀라는 가우디 건축의 절정을 보여주는 최대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1기 까사 비센스, 가우디 최초의 건축물 보기

1기 구엘 별장과 구엘 저택 보기

2기 성 테레사 수녀원 보기

2기 까사 칼베트, 가우디의 개성이 시작된 곳 보기

3기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 가우디의 자전적인 건축물 보기

3기 구엘 공원 보기 

3기 밀라레스 문 보기 

3기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역작 보기 

 

그리고,

나홀로 가우디 투어, 나만의 가우디 투어를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까사 비센스'와 '성 테레사 수녀원' 그리고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 '구엘 공원', 마지막으로 '성 가족 성당' 이 다섯 개를 추천한다.

물론 더 많이 볼수록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성 가족 성당을 마지막에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는 '돈' 주고서라도 꼭 보고, 성 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꼭 실내에 안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래 사이트를 추천한다.

바르셀로나는 그래도 '세비야'나 '그라나다', '꼬르도바'에 비하면 날치기가 조금 덜하다. 해가 지기 전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으니 다녀보자.

의외의 재미가 많다. 동네 구경,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을 가득 가득 만날 수 있다.

추천 사이트

http://suitelife.com/2011/05/11/the-one-day-barcelona-gaudi-tour/

이렇게 메트로를 중심으로 점을 찍어 놓고, 가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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