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타는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네덜란드 상선이 히라도에 정박해, 히라도부터 개항한 일본에서

아리타 도자기는 일본 메이지 유신의 '종잣돈'이 되어준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 도공들을 많이 데려가서 정말 '국부'를 쌓은 것.

<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의 7대 조선가마>라는 책을 추천한다. 엄청나게 재미있고, 교양이 쌓인다고나 할까.

특별히 침략 피해자로서의 절절한 고통이나 아픔 중심이 아니라, 기자가 조선 도자기가 일본에 건너가 일본 도자기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를 탐사 취재한 기록이다.

무지하게 재밌다. 적극 추천

아무튼, 아리타 도자기를 한 바구니에 5천엔(5만원), 1만엔(10만원)으로 가득 담아 올 수 있다기에 예전부터 흥미가 있었다.

왜식 도자기나 그릇들은 무척 화려하다.

한식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한식기와 어우러지지 않아서 쉽게 한두 개 사거나 들여오기도 좀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한식기에 포인트가 되는 접시들을 광주요라거나 우리나라 도자기로 사려면 3만원은 쉽게 훌쩍 넘어가니 아리타 도자기 헌팅에 눈이 가는 것이다.

너무 화려하지 않은, 하지만 포인트가 될 만한 것들을 엄청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단, 후기는

1. "건질 만한 것은 극도로 적다. 이미 수년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의 다 가져갔다."

2. 그래서 흰색 중심으로 베이직한 기본 그릇들을 들일 목적이라면 아직까진 가볼 만 하다.

 

나는 광주요로 기본 그릇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포인트 중심으로 찾았고,

남동생네는 기본 그릇을 들일 계획으로 찾았다.

 

조식 먹고 아리타 도자기 헌팅 장소로 가는 길

네비에 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간다.

비가 부슬부슬 온다.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일본 여행에서 애를 먹었던 일본 렌터카 네비 입력 방법을 잠깐 소개

운전 중에는 네비 입력이 안 된다.

그러니 정차 중일 때, 저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이 화면이 나온다.

한국어로 세팅이 다 되어 있다.

전화번호를 누른다.

(혹은 그 오른 쪽 '맵코드'를 눌러서 숫자를 입력하면 된다.)

일본어나 영어로는 목적지 입력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숫자로 준비하는 게 좋다.

 

<아리타 도자기 헌팅 장소 전화번호>

0955-42-4121

재난재해가 많은 나라다 보니 소방차도 자주 보이고, 소방서도 자주 보인다.

하사미 블리스 빌라 호텔에서 약 20분 안 되어서 도착했다.

이런 길을 따라 들어왔다.

저 노란 지붕 공간으로 들어 간다.

수많은 블로그에서 봤던 것처럼 이런 창고가 펼쳐진다.

밝은 곳, 상자 안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은 1만 엔 공간

(진짜 살 것 없음 2시간 동안 남편이랑 샅샅이 훑은 후 그냥 포기할 것 포기하고 맘 편히 골랐다)

이곳은 조금 더 어둡고, 상자를 들어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 하나하나 자기가 봐야 한다.

5천엔 코너

주로 화이트 식기가 있다.

.

왼쪽 두 개는 남동생네 것

오른 쪽 한 바구니는 우리 것

높이가  초과되어서 1천엔(1만원) 더 냈다.

신문지를 제공한다. 저런 사각 종이 상자도 제공하고, 장갑도 준다.

이렇게 초벌 포장을 했다.

그리고 숙소인 히라도 란푸 호텔로 가서 씻고 뽁뽁이로 재포장을 했다. 신문지는 모두 버리고.

한국에서 캐리어 한 개에 모두 뽁뽁이를 넣어 갔다. 포장용 뽁뽁이도 샀고.

다행히 깨지지 않고 잘 왔다.

 

<히라도 란푸 호텔에 와서 초벌 설거지한 모습>

 

그리고 도자기 고르다가, 남편이 뚜껑만 모아서 캔버스에 액자처럼 만들어 본다고

뚜껑만 엄청 수집(?)했다.

그만큼 사실 고를 게 별로 없었다.

우리는 도자기에 낙관 꼭 박힌 것으로 골라서 더 그랬을 것 같다.

 

<집에 와서 설거지해서 씻은 것>

뚜껑들이 참 아리타같다.

아리타 도자기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좀 모던한 느낌이 들었던 접시

낙관이 금색인 게 예쁘다.

어차피 포인트 그릇이 없었기 때문에, 또 주황빛이 도는 황금색 그릇은 너무 독특해서 가져왔다.

파스타용 깊이가 있는 것 2개, 그리고 납작한 접시2개이다.

검정색도 같은 라인이다. 2개밖에 없었다.

이 그릇이 정말 예쁘다.

흰 부분은 은색 펄이다.

2개씩 짝을 찾은 접시

이 접시도 예쁘다.

아리타 도자기가 좋은 도자기라고 생각한 게, 들었을 때 다 날아갈 듯 가볍다.

다이소 도자기를 들어 보면 그 느낌을 바로 알 것이다.

싸구려 도자기는 무겁고 둔탁하다.

뒷면

5천엔 코너에서 골라온 높이가 있는 사각 접시

나물 몇 개 올려 놓거나 조기 구워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중간 그릇들

오른쪽 위는 재떨이인데, 무늬가 좋아서 가져왔다. 접시로 쓰려고.

은색 접시

오른 쪽은 금색 펄이 있다.

세 개 모두 같은 라인

번쩍이는 유광 검정 그릇

간장 종지 하려고 골라온 6개

보라색이다.

맑은 간장 담으면 꽃무늬가 투명하게 보일 것 같다.

화려하지만 꽤 귀여운 접시

금박으로 테두리가 돼 있다.

 

꼬맹이 그릇들 모아봤다.

목있는 그릇 2개는 진열장에 놔뒀다.

호박

호박 뚜껑 덮어서 베트남 도자기 옆에 놔두니 또 어울린다. 추억이니까

중간에 빈 원이 있는 도넛형의 접시에, 술병을 올려 놔 봤다.

술병 안 사려고 했는데 이건 너무 고급져서 샀다.

금색 테두리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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