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감기에 잔뜩 걸려 있었는데,

부산 완당이 너무나 먹고 싶은 것이다.

얇은 밀가루라 후루룩 목으로 넘어 가는 그 완당(홍콩식으로는 완탕)이 먹고 싶은 것이다.

 

도무지 머리를 짜내고 완당이나 완탕을 파는 곳은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집 근처 강남교자의 칼국수에 곁들여 나오는 얇디 얇은 만두!

 

가서 칼국수 면은 반 넘게 줄여 달라고 한 뒤,

그 얇디 얇은 완당같은 만두를 좀 넣어 달라고 한 것.

 

아아 정말 만족스러웠다.

 

강남교자는 어서 이 메뉴를 팔았으면 한다.

 

 

남편은 닭개장을 주문

(참고로 닭개장 맛 이상함;; 좀 별로임;;)

 

 

 

맛김치

 

칼국수에는 이런 김치가 어울리는 것 같다.

 

칼로 사각형으로 자른 김치보다 이렇게 길죽길죽 손으로 찢은 김치가 100배는 더 맛있다.

 

 

 

드디어 나왔다.

 

나방같이 생긴(?) 얇디 얇은 만두

새끼손톱 만하게 소가 들어가 있는데

후루룩 부드럽게 넘어 간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몸이 다 낫는 기분.

 

기꺼이.. 이렇게 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렸다.

(서초역 강남교자 정말 친절함. 여러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정말 친절하심)

 

 

 

 

면은 조금만 들어 있다.

어차피 칼국수 시켜도 면을 반 이상 남기기 때문에 나로서는 정말 행복했다.

 

국물이 소육수라.. 면보다는 완당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도 서울치고는.. 얇아서 그나마 좋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울 경기도는 '면 요리'에 대한 경험치가 낮아서 이해도가 낮다고 본다.

밀가루 아니어도 먹을 게 많았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남교자 서초점 칼국수 면은 서울에서는 꽤 수준이 높다고 본다.

 

아무튼.... 정말 밥 한 그릇으로 몸이 건강해진 기분을 느끼고,

사장님 배려와 친절함에 두 배 세 배 감사함을 느껴서

행복한 식사였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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