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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외가 통틀어 사촌이 40명 정도가 되어도,
같이 밥 한끼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는 모두 외사촌들이다.
그래봤자 두서넛에 불과하지만 모두 부산 이모네 오빠들이나 큰외삼촌네 아이들 뿐인 것 같다.
모처럼 큰외삼촌네 사촌을 만나 이모네 오빠집에 아기보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가기 전에 외사촌 동생과 강남역에서 식사를 했다.

강남역이 음식의 불모지라 간단한 식사를 할 때는 라멘이나 베트남 국수를 먹고,
조금 시간이나 돈에서 여유가 생기면 역삼동 쪽으로 좀 걸어가서 해산물 부페인 마키노차야에 간다.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의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탄탄하다.
특히, 그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꿈에 나올 정도로 맛있다. 달지 않고 새콤 시원한 부드러움이라니..



저번 포스팅 사진 때는 있어, 이 번에는 그냥 안 찍었지만
회무침이라거나 간단히 드레싱 된 낙지, 광어, 육회같은 것들은 작은 접시로 가져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에피타이저로 그 녀석들을 먹으면서 레몬즙이나 초무침으로 식욕을 돋운 후,
회를 먹었다.
이 회보다, 초밥의 참치 뱃살 같은 회가 맛이 더 좋아서 회만 속속 빼 먹었다.


지난 번 군산에서 먹은 굴이 100%의 굴이었기 때문에,
비린내가 많이 나긴 했지만 산지가 아닌 서울에서 먹기에는 좋은 신선도.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게살 초밥이 맛있길래 몇 개 더 집어와서 먹었다.


런치에는 없던 메뉴인 것 같았는데, 간장게장이 있어서 연잎밥이랑 좀 먹을까해서 떠 왔다.
간장게장이 나오기가 무섭게 5분도 안되서 없어졌던 터라 가까스로 우리 세 명 것을 구해 왔는데,
막상 먹어 보니 비린내가 너무 나서 멈칫..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번 군산에서 100%의 꼬막과, 100%의 게를 먹어서.. 남은 휴우증.

밥하고 먹다 보니, 이 정도의 선도면 최고다 싶은 생각이 다시 들어서 (서울 지역민으로 살기엔..역시..)
다 먹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다.
디저트로 나오는 과자나 케잌 등의 단 음식을 '싫어하는' 내가 일 년에 몇 번 먹는 초콜렛들.

저건 다 먹지도 못했지만...
오른쪽의 사촌 동생의 접시 위에 살짝 보이는 노란색 시폰 케잌이 정말 맛있어서 두 개나 먹었다.
유자를 기본으로 하는 것인지, 달지 않고 새콤한 것이 상큼 그 자체!
어른들도 많이 오는 곳이니, 디저트류도 다양하게 구비해 두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작년에는 스테이크의 경우 언제든 그냥 가서 받으면 됐는데,
이 집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호주산 와규) 시간을 정해 받으러 가려고 좀 기다려야 했다.
게는 여름 보다는 맛있었지만 뭐랄까 마치 이벤트처럼 한 번 먹는 데 재미가 있는 것이지
굳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참, 전에 보노보노에 갔을 때 물회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는데
이 곳에서 물회메뉴가 들어왔더라. 목이 말랐던지 죄다 후루룩 마셔버렸다~!

아무튼,
마키노차야는 모든 음식들이 정갈하고 간이 조금 심심한 듯 감칠맛이 나서
부페들 중에서는 가장 속이 편하고 식후 부대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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