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 양조장

30분 정도 딱 적당히 페리를 타고 스카이섬에 도착했다.

페리에서 나온 차들이 쌩쌩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캠퍼밴도 정말 많다.

아직 스카이섬 시작도 안 한 것 같은데 보이는 풍경에 완전 놀랐다. 지구와는 다른 행성같기도 하고.

이렇게 길을 따라 가는데, 정말 아름답다. 

페리가 당도한 곳에서 멀지 않은 '탈리스커 양조장'을 간다.

남편이 스카이섬에서 제일 가고 싶어했던 곳이다. 

아일레이 위스키에 반해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일레이 섬에서 한 철을 보내기도 했고, 그것을 수필집으로 출판하기까지 했었다.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할 때 아일레이 위스키를 우연히 접한 이후로, 남편은 아일레이 위스키에 완전 빠졌다.

탈리스커 양조장 역시 아일레이 섬에서 만드는 것과 같은 종류의 위스키를 만드는 곳이다. 

스코틀랜드 스카이섬과 아일레이 섬에 위스키 특유의 향이 있는 그런 물질이 땅에 가득 쌓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물이 정말 맛있어서 위스키가 유명하다고. 스카치 위스키라는 말 자체가 원래 스코틀랜드 위스키라는 뜻이니까.

역시 비가 추적추적 온다. 사람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왠걸... 전세계 아일레이 탈리스커 위스키 팬들은 정말 많나 보다. 주차장도 만차이고, 탈리스커 양조장 가는 외길은 트래픽까지!

엄청나구먼.. 난 위스키는 마시지도 못하는 문외한이라.

옆에 하천이 있는데 위스키에 들어가는 성분 덕분에 물이 새까맣다. 오염된 것은 아니고 저 까만 것이 스카이섬 땅 표면 바로 밑에 켜켜이 쌓여 있다. 흙도 검고 붉다.

그리고 양조장 냄새가 온 사방에 공기 중에 가득했다. 

식혜 만들 때 나는 질금 익는 냄새 같기도 하고. 쌀 냄새 같기도 했다. 아무튼 그 공기가 장관이었다.

엄청났다.

봐도 봐도 신기한 까만 물, 붉은 흙

이런 천연자원이 가득하니 위스키가 맛있을 수밖에

바로 앞도 이렇게 까맣다.

들떠서 양조장으로 가는 남편이다.

탈리스커 양조장이 보인다. 낮은 건물이라 작아 보이는데 구석 구석 뒤로 꽤 규모가 크다.

양조장 방문객들을 위한 비지터 센터로 들어간다.

이렇게 탈리스커 위스키를 전시해 뒀다.

가격과 함께 상품을 진열

근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세계 사람은 다 있는 것 같더라.

양조장 투어는 이미 마감되었고, 위스키를 사려는 사람들로 줄은 엄청나게 서 있고

진짜 문전성시였다. 

한정판인가 아무튼 남편은 위스키를 세 병인가 네 병 샀다. 가격도 저렴했다. 나중에 글래스고나 면세점에서 본 것보다 저렴했던 것 같다.

계속... 하루 종일 "내가 탈리스커 양조장에 오다니... 아..." 이런다. 

남편이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다. 구찌 공장에 간 그런 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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