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때문에 새벽 5시인가에 깨서 밍기적 거렸다.

페리를 예약할 때는 오전에 여유롭게 움직이자 싶어서 페리를 느지막한 것으로 예약했는데, 그냥 9시나 10시 것을 끊어도 되겠더라. 일찍 가서 앞선 페리로 표를 바꿨다는 블로그도 봤는데, 그냥 이마저도 귀찮아서 바꾸지 않았다.

아침에 눈 뜨니 앞에 펼쳐진 풍경

조식 먹고 씻고 짐 정리한 후에 호텔을 나섰다. 늘 흩뿌리는 비가 오는 것 같다. 미스트 같다.

마을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인다. 

저 뒤가 항구이다. 

페리 타는 곳 안내판이다. 

귀엽다. 

그림을 보면 배 안에 승용차와 트럭이 있다. 

페리 타러 가는 길 풍경이다.

저기 앞에 파랑색 차가 서 있는 곳에서, 페리 관리하는 분들이 차를 세운다. 그리고 이름을 확인한다.

그러면 사진 전면에 보이는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서 표를 끊고 그 표를 들고 다시 차에 타고 대기줄에 가면 된다.

1. 일단 정지, 이름 확인

2. 차를 세워둔 후, 바로 옆 사무실에 가서 표를 찾음 (사람이 없어서 차를 저대로 세워둬도 되고, 주차 장소를 안내해 주기도 한다. 다 시키는대로 하면 됨. 일일이 다 손짓으로 알려줌)

3. 표 찾은 후, 가라는 대로 가서 서 있다가 페리로 탑승(역시 다 알려준다. 주차도 도와주신다.)

이렇게 표를 찾았다. 남편과 나 그리고 차 이렇게 표를 산다.

입구에 들어서니까, 예약 이름을 묻고 예약한 표를 끊어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여객 터미널(아담한 사무실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느낌)에 가서 이름 말하고 실물 표를 받았다.

그걸 아저씨에게 다시 보여주니까 어느 라인으로 가서 주차하고 대기하라고 했다.

차를 댄 후에 시간이 4-50분이 남아서 사무소 근처를 걸었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건물도 보이고.. 재밌다. 스코틀랜드 그래피티나 벽화들은 무지 느낌 있다.

이런 동상도 있다. 동상도 참 좋다. 우리나라 동상이나 조각은 정말 한 회사에서 찍어내는 듯 다 똑같은 모양인데. 

심지어 그 모습도 기괴해서 밤에 보면 귀신같다. 그래서 초등학생 시절엔 밤에 무슨 동상 밑에 가면 귀신 있다고... 도시괴담도 파다했었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를 기리는 것인지... 얼굴을 보면 소년같기도 한데.. 

항구 입구에 이런 기념상을 둔 사람들의 마음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형광 조끼를 입으신 분들이 차가 들어오는 입구부터 페리 안에 안전하게 차를 주차하는 순간까지 엄청나게 신경써서 다 도와주신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 

영어를 몰라도 다 알 수 있다. 손으로 숫자를 알 수 있고, '라인 쓰리' '라인 파이브' 이런 식으로 숫자는 알아 들을 수 있다.

그래도 모른다면, 모르겠다고 할 때 다 도와주신다. 스카이섬이 워낙 큰 관광지라 저 분들이 산전수전 도가 다 텄다. 

대기하고 있다.

대기하는 동안 배에서 차도 나오고 여러 비품을 싣는 지게차도 들어가고 재밌었다. 

우리 배 앞에 작은 배가 먼저 출발했다. 차 없이 배를 타려는 승객들은 저렇게 대기했다가 입장하더라.

개와 여행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런 저런 시간이 지나서 문이 열렸다. 배가 저 앞에 정박해 있다.

문이 열린 것 같다. 입장하라는 신호가 떨어져서 들어 갔다.

신기하다.

어디에 주차하라고 손짓을 한다. 그리고 그 곳에 갔더니 옆에 와서 최대한 가까이 붙이라고 주차를 봐주더라.

안심 안심

약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야 하니, 갑판으로 올라갔다. 사람들도 다 차에서 내려서 올라가더라.

배에서 본 풍경은 또 새롭다.

금세 떠나온다.

페리 안에 큰 지도가 있더라. 

배에서 본 풍경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는 없다. 

이런 경험들이 여행을 엄청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작고 새로운 모든 시도들이 즐겁다.

도전이라면 작고 초라할 수 있지만, 그래도 도전이다. 그리고 작은 도전의 모든 과정을 남편과 함께 하니까 남편과 내가  인생을 함께 살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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