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말이 아니다. 강남역은 맛집의 불모지이다. 그리고 남부터미널은 맛집이 와도 거지같아지는 곳이다.
이런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유일하게 "사람이 먹을 만한 음식을 내는 식당"이 있다.
우작설렁탕에서 설렁탕을 먹은 뒤 나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
우작설렁탕 고맙습니다 으흐흐규규

일단 여기는 서초동 남주터미널역 근처 뿐 아니라 서울 장안에 알려진 맛집이더라.
식객에 나왔다고 하더라. 허영만 선생님 선택이라면 가 볼만한 가치가 있지.
맛의 호오를 떠나 고유한 맛이 있는 식당을 추천해 두셨다고 보기 때문이다.


식당은 지하 1층인데 실내는 적당히 크고 적당히 좁다. 점심 때 가면 홀과 방이 꽉 차고 늘 대기다. 한 3-40명 정도 받을 수 있는 크기.

무엇보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고 정말 깨끗하다.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친절하고 좋으시다.

김치는 테이블마다 작은 독에 담겨 있는데 먹을 만큼 덜어서 먹는다.
익은 김치는 아닌데 딱 좋다.

결론
설렁탕 맛은 최고다.
일단 '갈비탕' 국물처럼 국물이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안에 든 살코기가 너무나 너무나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살코기 맛이 풍부하고 뼛국물 맛은 덜해서 엄청 깔끔하고 깊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 설렁탕 맛의 진수이다.


이집 설렁탕 맛에 까무라칠 정도로 반해서,
수육을 포장해서 집에서 먹어 봄.
아아 이 역시 최고다 최고.
살코기 반, 연골과 스지 반 이렇게 주시는데
와... 이거 너무할 정도로 맛있다.
국물은 설렁탕보다 더 진하고 끈적하다.
그럼에도 느끼하거나 무겁지가 않다.
국물 내공이 대단하다.


내가 원래 연골이나 스지 안 먹는데 으으 바닥까지 다 먹은 건 처음.
같이 주신 간장 양념도 많이 짜지 않아서
찍어 먹으면 금상청화다.

우작설렁탕 수육도 정말 맛있다.

그래서 곱창전골도 먹어 봄


곱창전골 가격이 유난히 좀 싸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맛은 좀 빠진다.
봉피양 곱창전골보다 훨씬 못하고,
진부 순용이네 곱창전골에 비하면 우작설렁탕 곱창전골은 인스턴트 수준이다.

그래 모두 다 명인일 수는 없는 법이지...

그래서 우리 부부는 날이 좀 추우면, 속이 허하면, 따끈한 고깃국물이 그리우면,
늘 우작설렁탕에 가서 설렁탕을 먹는다.
그리고 주말에 술 한잔 하고 싶으면 우작설렁탕에 가서 수육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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