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가능한 호텔을 이용하려고 한다. 제아무리 낡은 호텔이더라도 모텔이나 펜션이 가지지 못하는 전문성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같은 가격이면 '이쁘고 최신 시설로 지어진 펜션, 부띠크 호텔'이 좋지 않을까... 하는 유혹을 많이 받았다.
또 이동 위치나, 때에 따라서는 지역마다 호텔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펜션을 예약하곤 했었다.
하지만 열이면 열 모두 펜션에는 실망을 했었다.
그러다가 또 유혹에 넘어가서;;
제주도에서는 이틀을 펜션에 묵었다.
첫 날, 모슬포항 근처의 제이앤클로이가 그 중 하나.
객실 테라스에 노천탕이 있다니, 얼마나 유혹적이던지.
검색을 해보니 다 칭찬일색이어서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예약했다.
체크인하는 곳이 객실과 분리되어 있다는 것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곳이 안 그런 곳보다는 편안함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객실과 분리된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곳이 체크인과 아웃을 하는 곳.
체크인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섰다.
생각보다 좁다.
그래도 매우 깔끔하고 좋았다.
청소상태도 훌륭했다.
불을 켠 모습
침구는 확실히 호텔보다 좀 못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노천탕
노천탕 앞이 바다라, 밤이나 이른 아침에 뜨끈하게 몸을 데울 수 있다.
바닷바람 맞으며 뜨끈한 물에 몸을 뉘이면 참 좋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들이 많다.
문제는 욕실과 화장실...의 냄새
하수구 냄새가 너무 심해서 방향제가 연이어 뿜어 나오는데, 그 냄새가 섞여 잠을 통 이루지 못했다.
넓지 않은 객실에 냄새가 올라오니 좀 힘들었다.
펜션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실과 화장실 맞은 편에는 작은 세면대가 있다.
비품도 잘 정리되어 있다.
저녁을 먹고 와서 남편과 한 캔
숙박동 아래에는 바베큐 장소가 있다.
벽돌로 칸막이를 해 두었다.
해가 진다.
다음 날 아침
냄새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아침이어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객실 테라스에서 밖을 내다보니 날이 좋다.
그냥 어서 여기를 떠나기로 했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준다고 해서 마시기로 했다.
카페
아늑하다.
근데 영 편하지 않은 공간이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꽤 잘나간다고 하는, 꽤 좋다고 칭찬이 많은 펜션도 하수도 냄새나 침구, 서비스 등이 호텔보다는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값이면 큰 방에, 노천탕도 즐길 수 있는 펜션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펜션을 다니다보면 호텔이 가진 서비스 노하우가 값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민박이 더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요식업의 생명이 좋은 재료와 맛이듯이, 숙박업의 생명은 편안한 집이 되는 것이 제1순위이다. 각종 이벤트나 겉치레는 그 후에 더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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