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일년에 한 번은 간다.
그렇지만 다시 가고 싶은 식당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야 '다시 가고 싶은 제주도 맛집', '추천하고 싶은 제주 맛집'이 생겼다.
고기국수 식당인, 제주시의 자매국수 (http://rednotebook.tistory.com/2104)
그리고,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인 모슬포의 흑삼 아지트가 그곳이다. (http://rednotebook.tistory.com/2182)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모슬포 영풍해장국의 '보말 해장국'이다.
여기서 보말해장국을 먹고 났더니,
작년에 먹었던 '청해원의 보말 미역국'이 사기일 정도로 맛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보말 미역국을 먹었는데, 먹고 있으면서도 '대체 보말이 무슨 맛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었다.
'원래 이런 맛인가보다' 하면서 먹었는데 영풍해장국의 보말해장국을 먹고 나니, 짜증이 났을 정도였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그렇게밖에 못 냈을까.. 하는 그런 원망.
영풍해장국은 모슬포항 입구에 있다.
보말해장국, 꽃성게해장국이 유명하단다.
남편은 보말, 나는 꽃성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우리 둘 모두 '보말'에 엄지 두 개 척 올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담백하고 시원하고, 구수한 맛.
보말이란 게 참 소중한 식재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둥이나 소라, 그리고 다슬기와는 다른... 맛이었다.
고둥이나 소라보다는 더 감칠맛이 있고 고소하지만, 다슬기보다는 더 침착하고 뭉근한 맛이었다.
다슬기 해장국이나 다슬기국은 어릴 때 많이 먹었었는데, 그 감칠맛이 매우 강하다. (그만큼 맛있다.)
보말은 다슬기보다 더 깊고 뭉근한 맛이다.
가게도 깨끗하다.
실내 청소를 잘 하신 것 같았다.
내가 주문했던 꽃성게 해장국.
이것도 맛있었지만, 꽃게탕 맛이 더 많이 나서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꽃게의 감칠맛에 성게의 단 맛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었다.
성게도 무척 많이 들어 있었다.
꽃게나 성게 모두 매우 화려한 식재료들이다. 맛의 여왕같은...
그러다보니 이 둘을 넣은 해장국은 좀 화려했다.
보말해장국은 정말 따듯한 맛이었고.
제주는 그 식재료에 비해 아직도 음식 개발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가 많이 들어 있어서 정말 푸짐하게 먹었다.
제주에 다시 간다면 제일 먼저 들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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