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교대 쪽으로 오는데 이 일대가 식당이며 주점은 참 많은데, 맛있는 집은 되게 없는 곳이다.
술 한 잔 하는 직장인들이나 재수생들이 많이 곳이라 질 좋은 곳이 없고 가게들도 자주 폐업되고 그렇다.
그러다보니 괜찮은 회 파는 이자까야도 없고, 꼬치구이나 음식에 정성을 들이는 이자까야도 없다고 보면 된다.
어느 날 남편하고 퇴근을 하다가 이자까야가 하나 새로 보이길래 들어가 봤다.
이름은 '풍'이다.
들어갔더니 젊은 총각 둘이서 음식을 담당하고 있다.
손님도 없고..
그저 그런 곳이겠거니 하는 실망감이 밀려왔는데, 음식을 시켜 보고 정말 놀랐다.
무지 맛있게 맛을 잘 냈더라.
외관
실내 모습
널찍하다.
회식으로 와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곳일 것 같더라.
이 곳은 꼬치를 굽는 곳
제법 구색을 갖췄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물통도 씻기 좋은 사각 통이다. 보통 술집에서 내는 원통형은 씻기도 힘든 구조여서 늘 찝찝했는데 여기는 사각형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대충 씻어도 허리가 잘록한 그 원통 물통보다는 더 잘 씻기리라..
여느 이자까야처럼 양배추에 달작지근한 간장 소스를 낸 기본 안주
양배추도 참 싱싱했다.
산토리 생맥주가 안 된다고 해서 아사히 생 맥주를 마셨다.
맥주는 큰 메리트가 없는 평범한 정도다.
꼬치구이 식당에 가면 일단 닭대파 정도를 주문해 본다.
가장 무난한 메뉴고, 여간하면 맛 없기가 어려운 구이라 이걸 먹어 보고 그 집 수준을 가늠해 추가 주문을 한다.
저 총각이 무진 열심히 부채질을 해 가며 구이를 굽는다.
이때 좀 기대가 되더라.
실제로 정말 맛있었다.
베이컨 메추리알 구이 (이거 진짜 맛있다. 베이컨 방울 토마토보다 더 맛있었다.)
닭 염통 구이 (이것도 최고)
닭 대파도 맛있었고.
시험삼아 먹어 본 닭껍질 구이.. 이게 대박이었다.
아쉬운 것은 양념이 되어서 나온다는 건데...
양념이 보기보다 떡칠(?)되어 나오지 않아서 소금 구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스 와가마마에서도 닭껍질 구이가 별로였는데, 여기 닭껍질 구이는 너무나 맛있어서 따로 추가로 주문했다. 네 개나 더 시켰다.
정말 바삭하고 촉촉...
진짜 맛있었다.
닭껍질 구이가 진짜 최고!!
이자까야 풍에서 뜻하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ㅠㅠ
옆 테이블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주문했는데, 주방에서 불 내는 소리나 음식 하는 소리가 좋았고
또 내 온 것을 보니 맛있어 보이더라.
그래서 우리는 돼지고기 짬뽕인가하는 매콤한 짬뽕을 주문했다.
국물까지 잘 할 줄이야.
이거 정말 별미다.
시원하고 녹진하니...정말 맛있는 짬뽕이다.
사리하나 풀어서 저녁으로 먹었다.
양배추 숙주 나물 등 갖은 채소도 듬뿍 있었다.
두 총각이 정말 사람들의 입맛을 잘 아는 것 같았다.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회식으로도 가보고 싶었다.
정말 괜찮은 곳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뜨내기가 많아 식당들도 그저 그런 교대역 맛집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을 알아서 기쁘다.
찾기는 좀 애매하다.
전화 번호 02-6091-2122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8길 21-12 (지번:서초구 서초동 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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