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가 만만치 않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를 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결혼식을 치러낸다."는 일념으로 인생의 큰 행사를 준비했다.

예단은 최소로, 예물은 반지와 시계만, 스튜디오 사진은 찍지 않고, 드레스는 직접 만든 드레스를 내 놓는 작은 숍에서,

그리고 신혼여행은 내 손으로.

 

먼저 가고 싶은 곳을 정했다.

회사때문에 가지 못했던, '멀리 갈 수 있는 유일하고 & 당당한 기회'니까.

남편은 * 대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 * 으로 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남편은 1) 그린란드, 2) 아이슬란드, 3) 호주 울루루(단일한 하나의 암석으로 된 산), 4) 그랜드 캐년을 제안했다.

1)과 2)는 추워서 바로 패스.

3)은 ... 그 돌산 하나 보려고 8박 9일을 쓰고 싶지 않아서 인상 팍 쓰면서 패스.

그래서 4)를 선택했다.

 

그랜드 캐년을 보려면 라스베거스(lasvegas)가 딱이었다

그랜드 캐년을 하루 구경시켜 주고, 라스베거스 쇼들을 보고, 라스베거스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경유하면서 경유 도시 한 곳을 보면 좋겠다 싶어서 4번을 선택했다.

 

서울에서 라스베거스를 가는 저렴하고 적당한 비행시간을 가진 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가 저렴하고 스케쥴도 좋았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을 하며 경유하기로 했다.

 

그런데 UA 비행기들이 너무 낡고 별로여서, 이코노미 플러스로 40만원(?) 정도를 더 주고 업그레이드를 했다.

한결 낫긴 했다.

어쨋거나 항공권은 매우 저렴하게 두 명 250만원 내에서 해결. (이코노미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한 비용 포함.)

 

그리고 호텔 예약.

라스베거스 호텔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카페 및 구글신의 신탁을 열심히 공부함.

그래서 라스베거스 호텔 예약과 팁(tip)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1) 라스베거스는 도박으로 벌어드이는 시 수입이 20% 내외다. 가족 관광지로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다.

    -> 저렴한 돈으로, 평생 묵기 힘든 호화로운 방에서 지낼 수 있게 호텔비가 싼 것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음.

    -> 라스베거스 특1급 호텔 스탠다드 룸은 15만원~20만원대 초반. 좀 좋은 방에서 지내도 가격 부담이 없음.

        (라스베거스 와서 저렴한 곳에 숙박하는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 아님)

 

2) 호텔 자체가 하나의 관광 거리라 정말 좋은 호텔이 많다. 

   그러나 이 호텔들은 보통 1층이 카지노인데, 카지노가 흡연 가능한 지역이라 오래된 호텔일수록 객실에도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함.

    -> 최신 호텔 위주로 알아 봄. 

         그래서 중심거리 스트립(strip) 거리 주변의 '윈(wynn) - 앙코르(encore)',

         새로 건설한 시티 센터(city center) 주변의 '아리아(aria) - 브다라(vdara)'를 물망에 올림.

 

3) 호텔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한 곳에서 오래 숙박하지 말고 돌아다니면서 숙박하는 것도 재미라고 함.

    -> 하지만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윈 4박, 브라다 1박'을 선택함.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음. 스트립과 시티센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정말 색달랐다.)    

 

4)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등등을 알아보다가 각 호텔 공식 웹사이트에 이벤트나 패키지 상품이 더 좋아서 직접 예약함.

    -> 윈에서는 3박을 하면 1박을 무료로 해 주는 것 하고, 브다라는 스파가 좋다고 해서 스파 패키지를 예약.

        (참고로 브다라 스웨디시 마사지는 최고였음! 정말 프로들이 해 주는... 고급 서비스.) 

 

5) 라스베거스는 쇼(공연)가 좋은 것이 많아서, 일단 윈(wynn)에 머무니까 윈에서 하는 르 레브(le reve)를 예약하였음.

   (윈 호텔에 머문다는 것만으로 선택한 것인데, 아아...... 최고였다! KA 쇼를 보고서는 KA가 너무 후져서 기절할 뻔했음.)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우리는 떠났다.

 

 

 

대충 9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거스로 가는 국내편으로 환승하기 전에,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도심은 무지 가까워서 3~40분 정도면 도착한다.

그래서 둘러본 시내.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황량하기까지 했따.

 

 

 

밤에 도착한 라스베거스.

해가 진 이후에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은 몇 안되는 미국 도시일 것이다.

스트립 대로(strip street, 특색있는 라스베거스 호텔이 양 옆으로 쭉 늘어선 라스베거스를 상징하는 거리)엔 사람들이 삼삼오오 걷고 있었다.

맥주집 테라스에 앉아서 길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말 살아있는, 활력있는 곳이었다.

 

 

 

 

우와 샌프란시스코다!

참고로 UA 비행은 나쁘지 않았다.

승무원 아줌마(?)들도 무지 친절했고, 다정했다.

식사도 맛있어서 싹싹 먹었다.

맥주도 잘 주고....

 

 

 

샌프란시스코 공항

 

입국 수속하고 나니 한 세 시간 남아서 나가기로 함.

트렁크는 어쨌더라? 라커에 넣었나?

기억이 잘 안나네;;

 

 

 

시내로 가는 교통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

 

 

 

 

괜히 찍어 봄

 

 

 

 

 

날씨도 포근해서 그저 신남~

 

 

 

 

공항 트램타고 나가는 중

 

 

 

 

 

 

 

표 사서

전철을 탐

 

 

 

 

 

전철 밖 평범한 샌프란시스코 교외 주택단지

 

날씨 때문인가, 좀 어두워보인다.

 

 

 

 

 

 

 

역시 샌프란시스코 교외 동네

 

 

 

 

 

 

드디어 샌프란시스코를 보려고 밖으로 나가는 중

 

이렇게 일상이 이어지는 곳인데...

 

관광객으로 방문하니 새로운 기분이다.

 

 

 

 

 

 

일요일인데다가, 사람이 너무 없고

노숙인들이 정말 많아서 완전 놀람.

(나중에 들으니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이들을 independent businessman이라 부른다고 시티 투어 버스 가이드가 자랑함;;;)

 

 

 

 

 

 

드디어 라스베거스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줄을 서면서도 무지 즐거운 일이 있었다.

우리처럼 여기 구경온 순박한 사람들이 많고, 다들 들떠있어서 금세 친해지기도 하고..

첫 인상이 정말 좋았다.

 

택시를 타고 윈에 도착.

앙코르와 같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앙코르가 좀더 젊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란다.

아무튼, 기분좋다. 마음에 든다.

 

 

 

 

 

 

 

이 로비를 가로질러, 프론트로 가서 방 배정받고 방으로 올라왔다.

카드키인데 우리 이름이 적혀 있다. :-)

 

 

 

 

엘리베이터도 고전적이다.

난 정말 호텔이나 건물의 급은 엘리베이터에서 온다고 본다.

아 이뻐.

 

 

 

 

인테리어도 좋다. 넓다. 편안하게 잘 되어 있다.

 

 

 

 

 

우리 집 안방보다 넓은 욕실

실제로는 정말 넓다.

 

세면대도 두 개고.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식당도 안 나가고 바로 스테이크 룸서비스!

라스베거스에 왔으면 스테이크다!!

 

그런데 너무 맛있어서 3일 연속 주문해서 먹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나가서 먹는 것보다 10% 정도 더 비싼데, 여기 물가가 싸서 괜찮았다.

라스베거스 가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는 것이 여기 룸서비스 스테이크였다.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에 룸 냉장고에서 맥주 막 퍼먹었다.

에라 모르겠다;;;;;

 

 

 

 

 

 

신혼여행, 허니문이라고 하니 올려준 초콜렛입은 딸기.

 

미국 딸기는 맛이 없구나...

 

초콜렛이 딱딱해서 입 천장만 다쳤음.

 

하지만 룸서비스 와준 아저씨랑 말 트고 이런 저런 얘기했더니, 또 줌.

그 다음 날 또 줌;;

 

아저씨 미안해요

 

 

 

 

아예 룸서비스 테이블이 방 안으로 들어오더라.

(뭐 다른 여행가선 룸서비스를 시켜본 적이 없으니;; 뭘 알았어야지;;;)

 

 

 

 

아침의 전경

 

 

 

 

아침에 나가서 본 윈

 

날씨도 참 맑구나

 

여기 1층 카페에 앉아서 젤라또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햇볕과 휴가를 만끽함.

 

 

 

 

 

 

 

 

 

 

 

 

호텔 1층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햇살을 만끽했다.

 

 

 

 

식당 테라스에서 바로 윈 호텔 정원이 보인다.

무척 넓어서 어디에서나 환상적인 뷰를 만끽할 수 있다.

 

 

젤라또 먹으면서 하루 계획을 짜는 중

 

 

 

 

 

 

호텔 바로 앞은 큰 쇼핑몰

 

여기서 Bath & Body Works,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 쓸어옴.

BBW는 정말 만족하는데, 빅시 속옷은 실망.

 

 

 

윈 호텔 앞이다.

숙소로 돌아갈 때 이 길을 걸어 가곤 했는데 정말 좋았다.

 

 

 

 

로비가 참 이쁘다.

이거 실제로 보면 정말 몽환적이고, 정말 세련되었다. 굉장히 컬러나 구성도 과감하고.

단순히 젠 스타일만 모던이 아니다.

미국은 확실히 컬러 쓰는 것이 대범하다.

보기 좋다.

그리고 로비의 이런 인테리어 모드가 넓고 커서, 정말 기분이 색다르고 좋아진다.

 

 

 

 

 

윈호텔 1층 카지노

방을 열 때 사용하는 카드키를 등록하면, 카드키로 게임을 할 수 있단다.

우린 귀찮아서 안 했다.

사실 24시간이 너무 바빠서, 볼 게 너무 많고 노느라 못 했다.

 

 

 

밤에 보는 수영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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