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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원주에 들러 한솔뮤지엄을 방문했다.

오크밸리 안에 있는 곳인데, 지금 오크밸리 가는 길이 공사중이어서 찾느라 애를 먹었다.

오크밸리 표지만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곳인데, 괜히 겁을 먹었었다.

소장품을 보면 '재벌이 다 이 정도 안목이 있나?' 싶어서 살펴보니,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40년간 수집한 그림이 전시된다.

백남준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 근대 작품 중 수작이 많다.

이쾌대의 그림은 이 곳에서 처음 보았다.

전시 양이 많진 않지만, 이 정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거의 없다.

국립미술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라이트는 다 있으니까.

 

그리고 건물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다.

들어설 땐 몰랐는데 나갈 때 보니, 본 건물이 '오사카조'(오사카성) 느낌이 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모던한데, 건물이 너무 기가 세서 강원도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베를린에 건축여행 갔을 때, 그때 본 유대인 박물관과 여러 모로 유사해서

큰 감흥이 생기지는 않았다.

10년 전 쯤 유대인 박물관에 갔을 때는, 거의 충격이었는데...

( 참고: 유대인 박물관 http://blog.naver.com/donwha88/130112205407 ) 

 

 

 

날은 어둑어둑했는데, 춥지는 않았다.

산책하기 딱 좋았다.

강원도는 정말 공기가 좋다.

두 번 좋다. 세 번 좋다~!

 

 

 

자작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정갈한 정물로 만들어 둔 것이 마음에 든다.

고맙다.

모든 자연을 그렇게 하면 싫겠지만, 서울 떠나 이런 곳이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에 잡혀 있다가

탁 놓아버리게 되니 고맙다.

 

 

 

입장권 판매소로 들어가는 길

성인이 12,000원이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이다.

제임스 터렐 전시는 4월까지인가 중단.

 

 

 

 

 

 

종이 회사 뮤지엄이다보니, 종이로 만든 귀여운 의자도~!

 

 

 

 

 

입장권을 사서 본 전시관으로 가는 길

이렇게 걷게 되어 있는 것이 좋다

대지미술관 같은 기분도 나고

강원도는 무엇보다 자연 그 자체가 누려야 하고 봐야할 컨텐츠니까

 

 

 

 

자작나무를 따라 걷다보면 조금씩 보이는 전시물들

 

 

 

오사카성같아서 전시관 전체 모습은 별로;;

 

 

 

 

카페테리아도 있고

 

들어서면 느끼는 것이, '으리으리하다'는 기분.

샹젤리제 백 개 달아 놓은 호화로움이 아니라, 이 정도 뚜렷한 모티브와 콘셉트를 가지고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이

'돈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젠 오브 젠.. 인가? ㅋㅋ

엘리베이터도 마음에 든다.

 

 

 

 

 

 

 

내 평생 본 여러 전시들 중,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전시 기획 중의 하나

전시 내용물 자체는 평범하다.

종이로 만든 보석함 같은 거나.. 공예품 정도인데

 

이것들을 보게 하려고, 집중시킨 전시 기획이 놀랍다.

어둠과 거울.

약간의 조명.

 

블랙 다이아몬드같은 전시 기획이다.

이거 디자인 하신 분 정말 놀랍다.

이 방에 들어서면 경이롭다.

 

전시 내용을 지나치려다가도 보게 되더라.

이런 건 예술이다.

기획의 예술.

 

 

 

 

 

안도 스타일

 

 

 

 

안에 판화 작업장이 있더라

아 부러우신 분이다

장인의 손길이..

 

미술관은 이처럼 작품의 재생, 복원, 창조가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죽은 것들의 무덤이 아니라

 

 

 

 

안도 스타일

여러 가지로 유대인 박물관 느낌이;;;

 

 

 

 

 

직접 보면 압도적인 백남준

사랑합니다 백남준 ㅠㅠ

언제나 열정이 느껴지고, 전율을 주는 그

 

 

 

이 공간 역시 유대인 박물관과 같아서;;

놀랍진 않았지만

경험 차원에서..

여기서 올려다보는 삼각 하늘을 찍고 있는 남편

 

 

 

 

 

하늘

 

 

 

종이 박물관다운 전시

 

 

 

 

 마지막 야외 전시장

 

 

 

 

 

다시 주차장으로

 

 

주차장 들어서는 길의 자작나무가 너무 좋았다.

 

 

 

강원도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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