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대게나라 서초점이 오픈했다.
평소 한번 가보고 싶어서 방문.
결론은 <가격 대비 별로인 대게나라>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24일 성탄 전 날이다.
이런 날 많은 커플들이 이탈리아 식당같은 곳을 찾겠지 싶어 안심하며 들어섰는데... 연말 모임도 많았던지라 만석이었다.
전단지가 끼워진 홍보용 물수건을 하나 받고, 한 5분 정도 대기하였다.
금세 좌석이 마련되어서 안내받아 들어갔다.
룸으로 되어 있는 좌석도 있고, 이렇게 오픈된 곳도 있었다.
남편과 나는 이 좌석을 안내 받았다. 중간에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어서 요청하면 단체 회식때도 요긴하게 쓰이겠다 싶다.
그리고 앉은 자리 뒤로 복도가 있는데, 복도쪽 문도 닫으면 조용한 공간이 될 것 같았다.
일단 온풍기가 천장에서 가동되고 있었는데,
복도쪽 문을 닫아주질 않아서 무지 추워서 패딩을 걸치고 식사를 하였다.
만석인 데다가 바쁜 날 저녁이어서 손님이 많은 것을 이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서버들이 편하자고 문을 활짝 연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가격 대비 별로인 대게나라>에 대한 후기이다.
나는 서민이어서 25만원 가까이 2인 식사 비용을 지불하고 이런 수준은 '가격 대비 별로'라고 판단한다.
수저와 기본 식기.
수저도 마음에 들고, 식기도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좋다.
앉자마자 거의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전채.
좌측 상단의 종지에 있는 것은 해파리-숙주 냉채이다. 해파리에 숙주를 함께 넣고 무치니 별미다. 마음에 드는 음식이다.
다만... 놔둔지 오래되서 위 쪽은 말라서 굳어 있었음.
그 다음 시계 방향으로 세 가지 음식이 한 접시에 놓인 것.
약밥, 배추에 싼 참치, 해초를 곁들인 고구마(?)이다.
약밥을 왜 주는지 이해 못하겠음.
배추에 싼 참치는 그럭저럭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리고 해초를 곁들이 고구마는... 역시 오래 놔 두어서 굳어 있었음. 마른 정도가 좀 심해서 무슨 맛인지 못 느낄 정도임.
아래 쪽의 죽과 간단한 샐러드.
우리가 아는 그런 맛.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간장 양념의 복어회(?)
맛있었다.
다만... 저 정신없는 접시를 보라.
거의 뭐... 양념을 끼얹고 달려서 온 것 같다.
상에 올릴 때도 정신없이 올려두고 가심.
휴.....
여기까진 그래도 '나쁘지 않음'.
코스 중, 우리는 '모듬 회'가 나오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광어, 연어, 참치, 전복 정도가 올라왔는데,
광어나 연어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전복.
입에 넣으려고 가져가는 즉시 풍기는 비린내.
입에 넣고 바로 뱉었다.
살짝 맛이 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린내가 심한 수준이었다.
이것은 뒤에 킹크랩 다음에 나온 미나리 굴 무침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한 접시로 나온 미나리 굴 무침은 입에도 안 대고, 그대로 놔두고 나왔다.
이 정도 수준이면, 전복이나 굴은 손님 상에 내면 안 된다고 본다.
저 비린내는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가시지가 않았다.
이때부터 정말 황당함이...
코스에 인당 800g으로 적혀 있어, 1.6kg 정도를 주문하였으나
2.3kg 밖에 없다고 하여 그것으로 주문.
주문한 것은 킹크랩으로 100g당 10,800원.
즉, 248,000원.
먹다 보니 식어서, 저 중 일부는 그냥 안 먹고 나왔다.
아까도 말했듯이 복도 문을 안 닫아주어서... 패딩을 입고 식사를 하였으므로..
음식 식는 속도는 말해 무엇하랴.
중간의 게딱지로는 돌솥밥을 내왔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후, 미나리 굴 무침이 나왔지만 냄새에 놀랐다가 하나 먹고 그대로 수저 놓고 나왔다.
어쨋거나 저 킹크랩 2.3kg을 25만원 정도 주고 먹기에는 여러 가지로 정신없는 서비스에,
전혀 장점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다.
나로서는 다시 못 갈 곳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 금액이 큰 금액이 아닌 사람은 예외다.
'식당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교 정갈한 생선구이 식당, 채운 (0) | 2013.12.29 |
---|---|
불이아 논현동 - 즐겨찾는 곳 (강남 훠궈) (0) | 2013.12.29 |
양평 - 원조 신내서울해장국집 (0) | 2013.12.11 |
교대역 이자까야, 하레 (0) | 2013.07.08 |
서초역 고깃집, 하남돼지집 (0) | 201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