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고 싶은 도시가 있었다. 모든 골목과 골목이 이어져 있고, 미로와 대로의 구분이 모호하고,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또 다른 풍경이 이어지며, 자신이 찾아온 길을 되돌라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갈래길이 존재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도시의 외곽에는 바다가 있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다가 문득 코끝으로 비린내가 훅 끼치는 순간 파도가 자신에게 몰려드는 풍경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김중혁, C1+y=:[8]

'밑줄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1) 2014.08.03
판단력의 결여  (0) 2014.02.26
무용지물 박물관 - 김중혁  (0) 2013.05.13
모방범에서 몇 개 밑줄 그은 대목  (0) 2011.02.20
잡음의 세계  (2) 2010.02.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