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덮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우에노역 근처에 오래된 식당이 있다고 해서 남편과 찾아갔다.

 우에노 공원 안에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공원을 빠져 나왔기에 다른 곳을 가기로 했다.

 바깥에서 모형 음식 견본을 찍고 있으니까 남편이 어서 오라고 했다. 

 

 

 

 

일본은 모형 음식 견본을 식당 바깥에 비치해 두어서 친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녁이어서 손님이 많았던지 5층으로 가라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갔다.

 할머니들이 서빙을 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손수 5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는데 괜스레 죄송스러웠다.

 일본 식당들은 물수건을 주는데 이게 참 좋다.

 

 

 

 

 

 연(?) 같은 것을 들고 뛰어가는 아가 그림이 푸근하다.

 

 

 

 

 

예전 경양식당 분위기가 물씬

 

 

 

 

할머니들이 서빙을 하시는데, 불쌍하다거나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잔에도 이 집의 문양이 장식되어 있었다.

 

 

 

 

 드디어 장어덮밥!

 혹시 실수할까봐 욕망을 억누르고 제일 작은 그람의 장어를 주문했다.

 (나중에 다 먹고나니 정말 배불러서, 작은 것을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장어뼈 국물인 듯.

 

 

 

 

 

 

 으으 이 자태.

 맛있었다.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었다.

 일본은 어느 식당엘 가건 밥을 정말 잘 짓는다.

 우리는 '밥의 찰기'에 좀 집착(?)해서 약간 떡지고 뭉개진 밥을 선호하는데,

 일본은 쌀 낱알을 골고루 충분히 익히면서도 푸석하지 않게 한다.

 쌀을 하나의 음식처럼 대하는 기분이다.

 사실 장어 양념을 대개 '달게' 하는 식당이 많은데, 전혀 달지 않았다. 특히 일본 음식이 달아서 장어 양념도 간장+단 소스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장어 고기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았다. 가시도 없었고.

 숯 향은 나면서 간이 너무나도 오묘하게 심심해서 정말 감탄했다.

 밥도 윤기가 나길래, 기름을 얹었나 했는데 기름냄새나 맛도 나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이 집 덮밥 내공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구운 장어와 잘 지은 밥!

  

 

 

 

 

  장어 뼈와 껍질로 만든 국물을 곁들이라고 서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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