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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버스 종점의 2,500원짜리 소고기국밥을 잊지 못해 (지금은 3천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뱅뱅 사거리의 7,700원(10% 부가세 포함, 우라질레이션) 짜리 국밥을 먹으러 갔다.

집에서 부터 걸어서 갔는데, 약 35분 쯤 걸렸다. 유난히 더워서 힘들었다. 가을 아침 볕은 따가웠다.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영업 준비 중이라고 10시 50분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서 맞은 편 별다방에서 레모네이드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11시에 다시 갔을 때는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었다.  '국밥'집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고급 고기집이어서 좀 놀랐다. (특히 국밥 가격을 보고 더 경악!)  메뉴판을 봤는데 고기 값이 너무 비싸서, 다시 올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여의도 무등산도 그렇고 왜이렇게 한우집이 각광을 받는지 모르겠다. 다들 부자인가?

이 집은 11시 부터 영업이 시작하는데, 12시 이전까지 갈비탕이 150그릇 정도 나온단다. 즉 갈비를 손질해서 내 놓는 국밥이랑 다른 고기 때문에 갈비를 오전에 삶고, 그 걸로 갈비탕을 낸다. 그래서 하루에 150 그릇 정도만 갈비탕을 주문받을 수 있단다. (부가세 포함 14,300원) 그래서인지 아줌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갈비탕부터 먼저 나오고 20분 후, 11시 50분에 마침내 소고기 국밥이 나왔다. (50분 기다렸다...)

참, 밑찬은 간소하게 나오는데 배추김치가 없다. 그리고 찬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짜다.  쩝

저 안에 고기들이 침수(?)해 있어서.. 가라앉아 있어서 보이진 않는데 고기가 많긴 정말 많더라.
뭐랄까... '찐득찐득한 걸죽한 국밥'이랄까.
영양죽-국밥같은 느낌.
몸보신되겠단 암시는 강하게 드는 반면, 과연 이게 국밥인가... 하는 회의도 좀 들고. 자고로 음식은 그 놈 마다의 색깔이 있는데, 국밥의 색깔은 '장터'음식이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는데, 이런 '고급 고깃집 요리, 국밥님'을 먹으니 어색했다.
맛있고, 양도 많고, 돈 아까운 건 절대 아닌데... 마치 잔치국수를 소고기 고명 띄우고 송이버섯 띄웠다고 8,000원 받고 파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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