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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보노보노(신세계 푸드)가 홍대에 보노보노M이라는 이름으로
본점 보다 캐주얼한 컨셉으로 론칭했다고 한다. 궁금하던 차에 갔다.
마키노차야(LG계열)가 평일 런치 23,000원-보노보노M은 18,000원. (부가세 10% 제외)

결론은 5천원 차이를 감안해도 마키노차야의 압승.
보노보노M을 해산물-샐러드 뷔페와 같은 무스쿠스랑 같은 포지셔닝으로 비교해도 비쌈.. 무스쿠스가 나음
그런데 해산물 뷔페와 같은 포지셔닝으로 마키노차야라거나 에비슈라와 견줄려면 많이 아쉽다.

보노보노M은 사누끼 우동 면발을 빼면, 식재료 쪽 종류와 선도, 요리 종류가 모두 마키노차야 보다 떨어졌다.
게다가 음식 종류가 반 정도로 적은데다가,
그 음식들을 캐주얼화한 식당의 컨셉 때문인지 퓨전화해서 여러 종류의 소스 등으로 요리를 해 버려서
마치 빕스 샐러드바나 세븐 스프링스같았다.
(이 곳들은 소스의 맛이 강하고, 달고, 쉽게 질려서 가지 않는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해산물 뷔페이면서 그렇게 퓨전요리식으로 만들어 버려서 신선한 원재료들 중심으로 먹지 못하게 하다니!
(e언니가 사준 덕에 얻어 먹었으면서 잘도 나불대는군;;)

샐러드도 그냥 풀떼기만 나열해 놓고 알아서 드레싱해 먹는 편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갖은 드레싱으로 풀이 죽어 드레싱이 흐르는 건 싫더라.
디저트도 특색이 없고, 초밥도 참치는 한 종류 뿐이고 (회도 나오지 않고!) 마늘간장문어 초밥 이런 것들인데 초밥을 못 먹는 이들에게는 별식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쉬웠다.
초밥은 한 9개 종류가 있었는데, 문어와 새우 빼고는 생선스러운 건 세 개 뿐. (그 중 두 개는 간장으로 조미를 한 것.)

중식 쪽은 만두도 없고, 탕수육-깐풍기가 있었는데 안 먹었고
두부와 청경채를 걸쭉하게 만든 게 샐러드 코너에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전체적으로 해산물 부페의 메이저(보노보노, 마키노차야, 에비슈라)들이 모두 짠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의 간을 하는
추세기이 때문에, 그 점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들을 장점으로 내세운 식당에서 들쩍지근한 단-간장맛으로 조미를 다 해 놓다니! 으억)

숙주라면과 사누끼 우동을 즉석해서 조리해 주고 있는데
라면은 그냥 우리식 라면이었고, 사누끼 우동은 다시 국물이 너무 짜서 (간장으로 맛을 가린;;) 면만 좀 먹었다.

그리고 커피는 좋았고, 팥빙수 코너가 있어서 신선했다.
초콜렛에 참깨스틱 같은 걸 찍어 먹는 코너가 있었는데 e 언니는 스틱에 초콜렛이 스며들지 않아서 조금 별로라고 했다.
어쨋거나 난 배고파서, 초밥을 득시글 먹고 청경채를 먹고, 특히 검은깨 소스로 드레싱을 한 닭가슴살이 맛있어서 양껏 먹었다.
(하지만 깨가 이빨에 구석 구석 껴서 너무 챙피했다.)


깔끔한 동행의 접시.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이 가장 앞에 있다.
즉석에서 튀겨주는데 10마리 정도씩만 튀겨줘서 한 명이 다 집어가 버리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함. 과일도 그렇더라.
리치가 없어서 말했는데, 곧 채워준다고 하고선 감감무소식.
이에 대해 e언니가 무표정한 얼굴로 하시던 말.
e: 이제 버티기 작전으로 들어간 것 같군..
나: ㅠㅠ

마키노차야는 참고로 곧장 곧장 엄청 채워줌.. 무서운 것들.
이렇게 비교하다 보니 내가 마키노차야 팬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그냥 선호 리스트 중 현재까지 탑순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 뿐.

튀김 뒤로 가장 오른쪽이 검은깨 드레싱의 닭가슴살. 깨가 참 고소하더라.

그 오른쪽으로 달걀초밥, 무슨 초밥 초밥--;
(초밥에 무슨 소스질인지! 모든 초밥을 장어초밥화 시켜버림.)

난 그냥 차가운 음식 순으로 먹고 어쩌고를 무시하는 인간이라 먹고 싶은 것 대로 담음.
(가자마자 수박이 먹고 싶어서 수박부터 먹는 인간)

아래 쪽에 검은깨 드레싱 닭가슴살 샐러드가 퍼져있고, 옆으로 그냥 채소들이 널부러져 있음.
위로는 새우튀김, 청경채 (두부는 이렇게 된 것 안 먹음), 뒤로 연어 샐러드와 어떤 샐러드의 보라색 양파를 건져왔다.
(양파가 맵지 않고 단게 좋아서 이 양파만 계속 건져 먹었다.)



식당 풍경. 대체로 조명이 낮고, 최근 뷔페 분위기스러움.
뷔페 식당이라는 걸 굉장히 싫어했던 나는 그 이유가, 1) 시장터 같고 2) 음식물이 다 섞여서 속이 미식거리고
3) 별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음식이 많아서 그 섞인 냄새들이 싫어서였다.

하지만 뷔페라는 것이 그 장점도 대단한데,
1) 다양한 음식을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을 수 있고
2) 음식을 먹는 속도를 개인별로,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에선 시켜서 음식을 (가열차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가는 어떤 순서가 있는데
그 때 동행이 있으면 늘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고 그랬다.
(난 아무리 친한 사람이랑도 밥을 같이 먹는 건 언제나 두렵다.
식당 아저씨가 자리 없다고 눈치라도 주거나, 늦게 식사한다고 눈치라도 주는 때는 바로 체한다.)

그래서 뷔페라는 게 장점도 많은데,
요즘 생기는 컨셉형 뷔페들은 시장터같은 걸 조명의 조도를 낮게 하고, 인테리어를 최대한 개인에게 배려해서
와인바에서 식사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예약을 하면 호텔 뷔페처럼 단독 룸도 이용할 수 있다.
웨딩 리셉션을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친언니 같은 언니가 결혼식을 부산 자갈치 시장 근처의 오래되고 작은 교회에서 치른 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로 셔틀을 이용해 이동한 후, 호텔 뷔페를 이용했었는데 참 좋았다.
참고로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이 일본인이 운영하는 거라, 일본인들이 많고해서 뷔페가 정말 좋다.
내가 맛본 뷔페들 중 최고. 서울 호텔들이 1/3도 못 따라감.)

그리고, 두 번째로 음식맛들이 가지각색으로 섞이는 것을 고급화시켜
'해산물'이면 '해산물', '스테이크-육고기'면 육고기 쪽으로 컨셉화 했는데 마음에 든다.
한 종류의 식재료로 갖은 요리법을 사용한 것은, 다채롭고 다양하지 '잡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김치며 밥이며 기본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구색을 갖추고 있어서 좋다.
(뷔페가면 꼭 밥하고 김치, 김밥, 잡채를 먹었던 나;;;;  비싼 걸 먹으라고 엄마는 종용했지만...)
컨셉화해서 좋은 것은, 쓸데없는 질긴 돼지갈비며 소갈비같은 것 없이
취향별로 뷔페식당을 선택해서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거다.

실내가 환하고 밝은 편은 아닌데다, 플래쉬를 켜고 사진을 찍어대는 게 여전히 부끄럽기 때문에;;;
슬쩍 슬쩍 찍느라 사진들이 어둡더라. 그래서 보정을 했더니 과하게 밝아져 버렸다. 어쨋거나. 흠흠..

접시 왼쪽 아래 부터 시계방향으로 닭날개 바베큐소스 바른 찜, 감자 위에 채소와 치즈를 얹힌 찜,
문어 양념 초밥(저 초밥의 '김'이 정말 맛있었다! 김이 정말 맛있었다! 김이 정말... -.-)
그리고 뭔 초밥, 초밥, 초밥.. (연어를 구워 마늘을 올린 건가? 암튼.. 초밥에 갖은 요리질을 하다니!
평양냉면에 식초 넣는 것과 같은 행위로다! 우워~ 원래 '롤' 종류는 안 먹기 때문에 없음.)
그리고 양파랑 구운 새우. (새우는 별 맛 없음.. 탄 맛?)

그리고 오른쪽에 요쿠르트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 OTL...
아.. 절망적이었다. (엉엉)
마키노차야의 요-아이스크림은 그냥 아무 첨가물이 없어서 몇 그릇이고 떠먹는데
(레드망고 못가서 한 번 가면.. 왕창;;)
보노보노M의 아이스크림은... 바닐라향이 .................................................................-_-.....
아.. 정말 맛(대가리) 없었다 TAT
(월요일에 보노보노M간다고 해서 정말 가장 기대한 게 이것이었는데... 아.... 하늘이.. 무.. 무... )

그래도 팥빙수를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팥을 맛있게 쑤었더라 (하지만 캔 종류일 수도 있다).

접시는 마쪽이 더 큼. (우앙ㅋ굳ㅋ)
그리고 쟁반으로 접시 두 서넛을 한 번에 가져갈 수도 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여러 번 움직이는 게 불편하시니까.

그리고,

배가 불러서 홍대를 배회하다가 발견한 것.

우앙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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