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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연간 패키지를 끊어 놓고, 2014년 첫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퇴근 후 엘리아후 인발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들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예술의 전당 쪽으로 가면서 저녁을 하려고 식당을 찾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 깔끔해 보이는 요요마의 키친 2호점으로 갔다.

네이버 검색을 하니 꽤 유명한 곳이라 맛은 어느 정도 안정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 날 인발 지휘의 교향곡은 브라보를 백 번 연발해도 모자랄 정도로 좋았으나, 식사는 정말 실패였다.

 

 

 

 

 

칙칙한 남부터미널 근처에 꽤 센스있는 외관이다. 맞은 편 교토이야기도 길에서 눈에 띄는 외관인데, 요요마의 키친이 더욱 아기자기하다.

(참고로 교토이야기도 이자까야라고 하기엔 좀 수준이 떨어지는 곳이다.)

 

 

 

일반 가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듯 보인다.

 

 

 

실내

 

서넛 테이블이 이미 식사 중이었다.

내 바로 왼쪽이 주방인데, 좀 시끄러웠다.

 

 

 

 

시원한 하이네켄 두 병 시켜 남편과 나누어 마시고..

 

스테이크와 베네치아 라자냐를 주문했다.

라자냐는 이탈리아 음식 중 기본 중의 기본이니.. 이 정도는 하겠지 싶어서.

게다가 시그너처 디시라고 주방 위에 크게 적어 놨더라.

 

 

 

 

식전 빵

미니 오븐에 잠깐 데워 나온다.

주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서버가 마련된 빵을 미니 오븐에 넣어 데워 낸다.

그냥 빵..

 

 

 

 

남편이 주문한 안심 스테이크

3만 6천원이던가, 양은 200g 짜리던가? 두 개 중 많은 것으로 주문했다.

나쁘게 구운 것은 아닌데, 육질이 좀 흐물거리고 별로다.

집에서 안심 스테이크를 자주 구워 먹는데 투 플러스로 사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식감이 떨어진다.

가니쉬도 무난한 편..

가니쉬로 새송이 버섯 내는 것을 안 좋아해서 호박만 먹음..

 

 

 

문제의 라자냐

겉만 보고 ㅠㅠ... 살짝 기뻤는데.. 흑흑

 

 

 

 

라자냐 면마다 그냥 해물과 브로콜리만..

치즈와 같이 익혀야 하는데 그냥 쌓아 뒀더라.

짜진 않지만, 기름 맛이 너무 났다.

사실 무슨 맛인지도 모를 이상하게 맹맹한 맛.

 

 

 

 

토마토 소스 한 겹, 리코타 치즈와 여러 해산물 등을 섞은 겹 하나.. 이렇게 켜켜이 쌓아야 하지 않나?

아무런 맛도 못 느끼는...

기름 맛만 나는...

 

 

 

 

몇 점 먹다가 남김

 

 

엘리아후 인발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서울시향의 수준이 최고로 끌어 올려진... 가히 서울시향 최고의 공연이었다.

2부에서 교향곡 11번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선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일반적인 브라보가 아니라... 그 브라보들은... 정말 괴력, 울부짖음에 가까운 브라보였다.

나 역시 그랬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아직도 그 감동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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