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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인가에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는데

갑자기 무지하게 소고기가 먹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소고기를 실컷 구워 먹자야~ 이러면서 마땅한 곳을 찾았는데

낙성대역 근처의 미도식당까지 가기엔 힘들어서

가까운 논현 영동시장을 가 봤다.

(이 골목은 그나마 새마을 식당의 김치찌개, 열정곱창 정도가 아니면 죄다 시끄럽고 서비스도 후지고 맛도 없어서 가능하면 가지 않는다.)

 

이리저리 돼지갈비집이나 조개구이, 주꾸미 구이집은 많은데 소고기집이 없어서 가려던 찰나

'논골집'이라고 딱 눈에 띄였다.

들어가서 보니 가격도 너무너무 싼 것이다. 삼겹살 보다 쌌으니..

다시 확인하니 미국산과 호주산.

 

때깔은 고운데, 역시 맛이 별로다. ㅜㅜ

그래서 기억은 나지 않는데 각각 1인분씩 2인분을 먹고 나왔다.

 

 

그래도 갓 익었을 때 한 조각 입에 베어물면 느끼하고 고소하긴 했다.

 

아무튼 배는 더 출출해지고..

그래서 눈에 '한우 1등급이 아니면 1억을 보상해 준다'고 크게 써 놓은

육회집, '서초동연가'를 들어갔다.

육회 체인점인데 골목에 같은 식당이 2개나 있는데도

몇 년 동안 망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나쁘진 않겠지 싶어서 들어갔다.

 

일반 육회와 더덕 육회가 있었는데

더덕 육회를 시켜봤다.

우왕 맛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고기로만 2차를;;;)

 

 

 

특히 같이 내 주는 무청 시래기가 듬뿍 담긴 소고기국이 정말 별미였다.

따로국밥같기도 한 이 국물이 근래에 먹어본 소고기 찌개나 국들 관련해서 가장 맛있었다.

 

먹다 보니 만 원에 파는 묵사발을 서비스로 주셨다.

멸치국물 진하게 내서 도토리묵을 썰어 넣고, 그 위에 신김치를 송송 썰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김과 깨 빻은 것을 얹은 것인데, 경상도식 그대로다.

이 국물에 밥을 말면, '묵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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