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시리즈의 마지막 비름 나물이다.
곰취, 머위, 참취, 비름, 참 나물 다섯 가지 중 가장 먼저 해치운 것은 참나물.
샐러드처럼 겉절이로 해서 먹었더니 두 끼만에 쫑. 역시 신선한 채소 느낌이 강해서인듯.
그리고 곰취, 머위, 그리고 참취는 비슷비슷한 쌉싸름한 맛이라 고추장 양념, 간장 양념해서 2/3 정도 먹었다.
이런 쌉싸름한 봄나물은 고추장이나 된장 양념 보다는 그냥 액젓과 국간장에 살짝 버무려 먹는 것이
식감도 죽지 않고 맛이 가장 잘 살아나는 것 같다.
이제 마지막으로 비름 나물이 남아서 냄비에 소금 한 큰술 넣고 데쳐서 무쳤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맛을 위해 고추가루와 식초를 조금 더해봤다. (달래간장할 때 처럼)

고추가루 2T, 깨 2T, 다진마늘 2T, 양조간장 1T, 국간장 1T, 액젓 1T, 들기름 2T


그리고 찰싹 찰싹 때려가면서 무쳤다.
양념이 더 잘 스며들라는 의미로.



우리 과 사람들 중 몇몇은 요리를 즐기는데 스트레스가 쌓일 때 뭐하냐는 질문을 하면,
분노의 다시국물 내기...를 말한다.
뭐냐면 다시국물은 만들어 두기만 하면 늘 쓰이니까 버릴 일도 없고, 요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그래서 다시국물을 만들어 두려다가 냉장고에서 근대가 시들어가길래 근대 된장국을 끓였다.
다시용 멸치, 다시마 넣고 끓으면 다시마는 건지고 멸치만 보글보글 한 5분 더 팔팔 끓임.

그리고 된장 3T, 고추장 1T (기호에 따라)을 풀고,
망을 사용해서 멸치랑 된장 콩을 걸러냈다. (더 깔끔한 국물이 되라고)
그리고 다듬어서 먹기 좋게 서너 등분 해둔 근대를 투하.
30분 끓임.
(중간에 고추 썰어 한개 정도, 다진마늘 1T 넣고, 액젓 1T, 소금 조금 넣어 간을 한다.
된장이 들어가 있어서 간은 되어 있지만 뭐 기호에 따라..)


보람차게 분노의 근대국을 끓이고 운동을 다녀왔다.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끓여서 푹 익혀 먹어야지. 근대나 아욱 된장국은 푹 익으면 더 맛난다. 카레처럼...
근대가 둥둥 떠 있는 걸 보고 느낀건데... 서양사람들은 이걸보면 '풀죽'도 아니고.. 뭔가 하겠다 싶었음.
풀국...정도 되려나. 흠

근대를 4,000원 정도 주고 한 단을 샀으니까... 저걸로 세끼는 나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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