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길래 산 시금치와 곰취를 무쳐먹고 나니 계속 그 향과 알싸한 맛이 입에 남아서 더 먹고 싶었었다.
그런데다 <한국의 산나물>이란 다큐를 보고 필 받아서 아파트 장이 설 때 가서 주렁주렁 사왔다.
(낑낑거리면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한낮의 백수모드라니 으흣)
곰취는 그새 가격이 올라서 한 봉에 7-8천원을 하길래 접고,
씻어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참나물, 그리고 데쳐서 먹는 비름, 머위, 산취 그리고
국으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아욱, 근대를 한 봉지씩 샀다.
마트에 곱게 손질된 곰취를 한 번 해 먹었을 땐 나물요리가 손이 많이 간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봉다리채 파는 나물들을 바리바리 사들고 와 보니 으어-
일일이 줄기 손질하고 흙털고... 힘들었다. T-T..
미드를 보면서 (the closer 최고다. 할아버지들 늠후 귀여워 어째 ;; ) 손질 방법을 메모해 둔 A4를 앞에두고,
물 한 잔 따라놓고 작업 시작.
(참취 나물 다듬는 중)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참나물.
줄기도 먹을 수 있다길래 같이 먹었는데 줄기는 맛이 없어서 다음 날 먹을 때는 줄기를 다 떼냈다.
그냥 먼저 먹으면 쌉쌀한 것이 향도 강한데, 참기름을 조금 발라 두고 상에 내기 직전에 양념을 해서 놓으면
매우 순한 맛이 된다.
(양념은 액젓1: 진간장2: 설탕1: 식초2: 마늘 1/3 고춧가루 약간)
설탕이 들어가서 새콤달콤해진다.
다른 나물들은 국간장(조선간장)으로 간을 하지만 얘는 샐러드처럼 먹는거라
달작지근한 진간장을 쓴다.

첫 날 해 먹은 참나물. 줄기도 먹는거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길래 먹어야 하는건줄 알고 다 먹음 (..)
사각사각... 싱싱한 잎이라 정말 맛있더라.

이건 줄기를 떼 낸 둘째 날 해 먹은 참나물.
하루 지났다고 잎에 상처도 많이 생겨서 풀이 좀 빨리 죽었다.
풀이 죽으면서 간장 양념이 스며들어가서 첫 날의 상큼함 보다는 겉절이 같은 진한 맛이 났다.

참나물이랑 곰취, 머위(고추장 양념한 것) 나물
나물 무침은 주로 간장양념과 고추장 양념이 있는데 그냥 어떤 맛인가 보려고 다르게 해 봤다.
간장양념: 액젓1, 들기름1, 들깨가루1, 다진마늘1, 조선간장1
된장양념: 다 동일하고 조선간장 대신 된장1
고추장 양념: 다 동일하고 초고추장과 집고추장 섞어서 입맛대로

전 날 해 먹어보니 고추장 양념은 입에 맛지 않았다.
그래서 둘째 날은 남은 곰취랑 머위를 섞어서 간장양념으로 해서 먹었다. 으아 맛났다.
역시 산나물엔 들기름! 들깨가루!!
(된장을 넣으면 너무 짜서 된장 양념도 입에 맛지 않았다.
오직 들기름, 들깨가루, 다진마늘, 액젓, 조선간장...이 최고였다. 삼삼한 것이...)

아욱으로 아욱된장국을 끓였다.
멸치다시물을 내서, 멸치를 건진 후
된장1, 고추장2를 국물에 푼다.
그리고 끓으면 아욱, 양파를 넣는다.
한소끔 끓으면 다진마늘 좀 넣고, 파 썰어 넣고 20분 푹 더 끓인다.
(푹 끓일 수록 아욱국은 맛있어지더라)

두부 넣어서 먹었당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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