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솥들이 곰국을 끓여 냉동실에 낱개 포장을 해 두니 정말 편했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힘이 없는데 배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고파올 때, 
녹여서 대충 후루룩 마시기만해도 되었으니 그야말로 기특한 곰국이었다.
(만들던 과정의 신경쓰임과 피곤, 고생은 금새 잊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게으를' 나를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
수삼, 천궁, 오가피, 절각황기도 준비했다. 
(한 끼 먹고 한 끼 굶어도 굶어도 큰 지장이 없도록 몸보신을 한 번에 하려는 게으름의 소산;;)

찬물에 1시간 동안 담궈서 핏물을 빼고,
바로 요리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져서 1시간 더 핏물을 빼고 -.-
닭껍질을 벗기면서 닭 네 마리와 사투를 벌이고... (고무장갑을 꼈다..흑)
깨끗이 물에 씻어서 대량으로 끓인 후, 살을 발라 살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나누어 넣어 놓고
육수는 따로 걸러서 맑은 국물로 만들어 둔 것.

그랬더니... 그냥 국물을 데워 닭고기를 넣으면, 닭곰탕.

그 국물을 차게 식혀서 식초와 겨자, 땅콩이나 잣소스를 넣으면 초(식초)-계(겨자)-탕, 초계탕!
얼음 둥둥 띄워 먹는 새콤달콤한 맛.
소금으로 간을 하고 닭고기는 후추나 참기름을 조금 넣어 조물조물거리다가 넣으면 된다.
오이나 계란 지단을 올려도 되고, 키위 같은 과일을 넣어도 되고 입맛대로.
난 아무 것도 없어서 T-T..

그리고 초계탕의 남은 국물에 메밀면을 삶아 넣으면 초계 막국수!
캬캬캬

오늘 저녁엔 닭계장에 도전해 봐야겠다.
어제부터 연이어 먹었더니 좀 많이 슬퍼졌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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