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BHC나 둘둘, 굽네는 있는데 교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번씩 교촌치킨 생각이 났었는데,
마침 티스토리 첫 화면에 좋은 레서피가 있어서 만들어볼 수 있었다. 여기
(이런 것 공개하시는 분들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버블뱅크의 천연화장품 레서피도 그렇고..)

튀김을 집에서 하려면 냄새나 환기 문제도 있고,
고기의 간도 해야 하고 반죽도 신경을 써야하고..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깨끗한 튀김 기름을 쓸 수 있고 재료도 무항생제 생닭을 직접 살 수 있으니
안전하게 느껴져서 (사실은 실제로 해 보고 싶은 호기심에...;;;) 장을 봐 왔다.

하다보니 튀김이 오히려 탕이나 조림요리보다 간편하더라.
(튀겨서 상에 내기만 하면 되니)


냠냠.. 맛있었다. 인생 이야기도 하고...


교촌치킨을 먹으면 두 세 조각 부터는 늘 달고-짜다고 생각해서
트랙백한 포스트의 레서피를 좀 응용하였다.


1. 맛간장 만들기

일단 이 레서피는 가정식 요리의 정석인 맛간장을 베이스로 하는데, 나는 그 비율을 좀 바꿨다.
보통 양조간장 5컵에, 설탕 3컵을 쓰는데 설탕을 20%정도만 넣고 청양고추를 더했다.
(청양고추가 진간장처럼 짜고 독한? 물을 만나면 그걸 좀 희석해 주는 기분이 들더라.
이 고추는 청송과 영양군에서 합작해서 개발한  것이라 '청양'이라던데
요리에 깊게 깊게 숨겨서 사용할 땐 '청량'한 맛을 낸다.)
갈비찜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되는, 천하무적 맛간장! 다진양념과 같이 만들어두면 정말 든든.


양조간장 1컵 반(300ml), 설탕 1/3컵, 물엿 5T, 맛술 1/2컵, 생수 1/2컵,
생강즙 조금, 사과 1개, 레몬 1/4개, 다시마 1장, 편마늘 10개


이것들을 먼저, 과일과 맛술(알콜로 다 날아가 버리니까)을 빼고 한 번 끓인다.
끓으면 과일을 넣고, 준비한 맛술을 부은 후 한 번 더 끓인다.
그리고 하루 밤을 식혀서 보관하면 된다.
(밤샌 맛간장이 더 맛있다.)

--이 것 말고,
간장 1/4컵, 다시마 국물 1/6컵, 다진 생강 1/2 작은술, 물엿 5큰술,
청주-양파즙-다진마늘-굴소스 2 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약간

이 재료들을 모두 한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은근히 한 5분 끓이는 소스 레서피도 있다.
(뭐가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다시마 국물을 따로 내는 게 귀찮아서 위의 방법으로 했다.)

--참고로 양념치킨 소스는,
버터, 마늘, 생강즙, 레몬소주, 우스타(굴)소스, 고추가루, 고추장, 케찹, 물엿(or설탕),
양파1/2개, 청양고추 1개, 소금, 후추

(기호에 따라 고추가루와 고추장, 케찹을 기본으로 나머지를 1~2 큰술씩 넣으면 될 듯)

2. 닭비린내 제거
닭비린내 제거엔 우유가 특효!
(우유가 없다면 후추, 청주, 생강즙에 버무려두면 되는데... 이게 더 재료가 없어;;)

닭날개 500g과 통채로 썬 닭 700g을 준비했던 터라 (많이 먹고 힘내라!)
200ml 우유 2개를 사서(무려 한 개에 650원! orz..) 2시간 재여놨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무난함.
교촌치킨은 시켜 먹을 때도 닭비린내가 나는 게 배달되어 오면 지뢰여서 각별히 우유에 오래 담궈
비린내 제거에 신경썼다...기 보다는, 우유가 왠지 아까워서 가능하면 오래...-_-)

3. 닭고기 밑간하기
우리 동네 한 어귀엔 제일호프라고 유명한 치킨 소금구이집이 있는데
한 번씩 '제일호프 염지법'이라고 돌아다니곤 했었다.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염지법이 뭔가 했는데...
닭고기 밑간하는 '특제 가루'였다. 염지 파우더를 개발해서 쓴다고 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파파이스 파우더, 혹은 시즈닝솔트로 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무튼 난 그 딴 것은 없으니 그냥 자체개발.

고추가루 3T, 청주 20ml 정도, 후추, 생강가루(나 생강즙)을 넣어서 1시간 두었다.
(하루 밤 정도 해 두면 더 보들보들하단다. 짠 게 싫어서 소금은 패스)

--제대로 하고 싶다면,
마늘, 레몬소주, 청양고추, 양파를 믹서기에 갈아서
후추나 고추가루(or 카레가루) 조금을 넣어서 물기 뺀 닭에 재워 냉장고에 1시간 ~ 하루 밤!
(개인적으로는 카레가루가 들어간 건 속이 느끼해져서 고추가루 원츄)



4. 가루 묻히기


치킨튀김가루라는 것이 있다.
그냥 이걸로 묻혀 튀기면 간편하고 맛도 나고 바삭거리고 암튼 치킨튀김가루는 좋은 것이다!
제품은, 백설에서도 나오는데, 저 괴상한 포장지의 '움트리' 제품이 더 맛있다.
(무려... 켄터키치킨파우'다'.... - _-)

저걸 물컵으로 한 컵 정도 덜어서 비닐이나 다용도팩에 넣고 엎치고 매치면 끝.
그리고 가루가 30분 정도 흡수 되도록 기다린다.




5. 튀기기 - 2번 튀겨야 바삭

나무젓가락을 넣어서 기름이 다다다닥 올라오면 닭을 넣고 6분 튀김.
옆에 체를 놔두고 기름을 빼면서 튀겼다.

(1번째 튀길 땐 6분, 2번째 튀길 땐 2분)



6. 2번째 튀긴 후, 곧장 맛간장 소스에 담그기


트랙백해 온 포스트에 정말 감사하는 게, 이 전까지는 2번 튀긴 닭에 맛간장 소스를 발라줬다.
이것도 맛있긴 했는데 기름이 빠지면서-간장이 쏙 스며드는 맛이 덜했다.
뭐랄까 후라이드를 간장에 찍어 먹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방법대로 하니까 교촌치킨보다 낫다.

2번째 튀긴 닭을 곧장 맛간장에 담궜다가 2초 굴린 후 빼서 체 위에 두는데,
이 때 맛간장을 끓인 후-매우 약한 불로... 그 온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
튀긴 닭을 담그면 지그르르하면서 뭔가 작용이 일어나면서...
기름은 빠지고, 간장 소스는 쫙 베어든다.
(마늘과 청양고추를 볶다가, 미리 마련해 둔 맛간장을 한 컵 정도 부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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