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오래, 그리고 강한 불에 고아낸 국을 곰국이라고 한다.
고아낸 국물이란 뜻인데, 곰탕이라고도 하더라.
주로 곰국, 곰탕은 3탕한 국물을 모두 섞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색도 뽀얗게 곱다.
도가니탕, 갈비탕 같은 것은 재탕하지 않는, 즉 고기를 먹기 위한 국이다. 그래서 고깃국에 가깝다.
하지만 설렁탕이나 곰탕은 연골에 있는 콜레스테롤, 지방, 단백질, 콜라겐을 위해 고아내는 뼈 탕이다.
(설렁탕의 유래 :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22075  )

많이 먹으면 곰국 안의 풍부한 인성분이 우리 몸의 칼슘 섭취를 막아
오히려 골다공증을 일으키거나 키크는데 해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주로 곰국을 끓일 때는, 노약자의 원기회복을 위한 경우가 많아
한 그릇 든든하게 먹으면 금새 기운을 차린다.
뼈 골절 환자들에겐 그리 좋지 않을 듯 하다.
수술 후 기력이 약한 환자나 노인들의 감기 때 한 솥 끓여 김치랑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입맛도 돌아오고, 체력도 금새 회복된다.

아무튼 그래서 겨울이 가기 전에 몸보신을 하려고 곰국을 끓였다.

곰국 끓이는 원리는 간단하다.

1) 핏물을 잘 빼고

2) 1탕: 6시간
    2탕: 3시간
    3탕: 3시간
    센 불에 펄펄 끓이기


라는 원리다.
참고할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1) 핏물을 '잘' 빼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 뼈를 5~6시간 찬물에 넣어 두면서 두 서너 번 물 갈아주기.
 - 그리고 
   찬물에 피를 뺀 사골 혹은 여러 잡뼈나 꼬리뼈 등등을 
   10분 정도 팔팔 끓여 핏물이 완전히 우러나오게 한 후, (이걸 물로 튀긴다고 한다.)
  그 물을 다 버리고 사골 뼈들을 미지근한 물에서 한 번 헹구는 것이다.
  이 때, 곰솥도 함께 씻어서 피국물 같은 잡다한 것들이 솥에 없도록 해야한다.

2) 그리고 끓일 때는,
 - 센불, 중간 불 정도로 펄펄 끓여야 뼈 안의 엑기스가 빠져나와 국물이 하얗게 된다.
   (시골 가마솥에서 '은근히' 끓인다는 것은, 밤새 엄청 센 불에서 펄펄 고아낸다는 뜻이다.
    화력이 좋아서 2탕하고 나면 가마솥에서 끓인 뼈는 구멍이 숭숭 나 있다.)
- 뚜껑은 닫고 끓여야 영양분이 날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 2시간 마다 졸아든 물을 보충해 주는데, 이 때는 같이 끓는 물을 부어야 뼈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3) 6시간 동안 끓여 1탕을 했으면 뼈를 건저내서 고기는 따로 발라 둔다. 
    1탕한 국물은 다른 곳에 받아서 식히고
    뼈를 넣고 다시 물을 받아서 (물은 뼈의 3~5배 정도) 3시간 동안 끓인다.

4) 2탕한 국물역시 따로 받아 두고, 식힌다.
    1탕한 국물이 식으면 위에 기름이 쫙 끼는데, 이건 다 걷어둔다.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가, 간밤에 싱크대가 막혀서 다 뜯어내고 청소해야했다... 기름은 음식물쓰레기통에;;)

5) 3탕하는 국물이 만들어졌으면, 이 셋을 요령껏 섞어 먹는다.
    (나는 용기가 부족해서 일단 2탕만 해서 섞은 후, 3탕은 따로 해서 3탕한 것은 김치찌개나 우거지국 등
    육수로 쓸 생각.  고기를 평창 한우를 사서 2탕만 했는데도 잡내 하나 없이 구수하고 맛있어서 만족.)



1탕 후 뼈에서 살은 발라내서 따로 용기 안에 둔다. (국간장으로 약간 간을 해도 좋다.)
그리고 곰솥에서 조금씩 덜어서 먹을 때 넣어서 밥상에 내면 된다. 

<구입처>
- 고기는 82쿡에서 추천을 받아 http://www.pchw.co.kr 여기서 구입을 했고,
- 만약 돈이 좀 넉넉하다면 생협 납품을 하는 http://crmart.co.kr 여기가 좋다.

<뭘사지?>
 - 곰국의 기본은, '사골 + 사태'
- 하지만 사골에 잡뼈를 섞으면 국물이 구수하다고해서 '사골+잡뼈+사태' 이렇게들 많이 한다.
- 여기에 몸보신 좀 많이 해야겠다 싶으면, '사골+반골 꼬리+사태'를 한다.
'반골 꼬리' 대신 '우족'도 많이 하는데, 우족은 아무래도 소 냄새가 좀 나는 편이다.
난 자취생이고해서 집도 좁고, 또 비싸기도 해서 우족은 말았다.
(차라리 도가니를 사서 한 번 탕해먹는 게 좋겠단 생각) 

<큰 냄비가 없다!>
 - 그래서 곰솥, 스테인레스를 2만 8천원 주고 집 근처 시장에서 샀다.
- 1탕한 국물은 냄비를 있는대로 꺼내서 마치 지붕에서 비 새는 집.. 빗물 받듯이 받아 놓았다 ^^;;

<보관은!!>
 - 다 식힌 후에 지퍼백에 한 번 먹을 정도로 담아서 (고기 찢어둔 것도 함께) 냉동실에
- 며칠 내로 먹을 것은 우유팩이나 콜라 패트 병 같은 곳에 넣어서 냉장실에




김치는 어디서 얻었다. -_-
5종 세트... 감사합니다! ㅠ_ㅠ 
아무튼 골병들어서 사골을 고아 먹는 중인데, 기력을 회복해서 봄이 되면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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