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시가 없어서 이천 예스파크에 갔다.
코로나19가 한층 꺾인 4월 25일에 갔는데, 봄 도자기 축제도 취소되어선지 예스파크에 인적이 드물었다.
여기 진짜 건축 대박람회 같이 엄청나게 예쁜 건축물이 수십 개가 있는 데다가, 하나같이 예뻐서 데이트 코스로도 딱이다.
가족끼리 유모차 가지고 와도 잘 되어 있고
친구들끼리 놀러 와도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이다.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백 개 정도의 건축물,
하천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
가게마다 구경하기 부담 없이 좋게 된 구조,
도예가마다 전시해둔 작품을 보는 드넓은 갤러리
진짜 예스파크 강추다.
나도 겨우내 코로나19 때문에 집-회사만 다니다가 바람도 쐴겸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꺾이자마자 갔다.

정담은도자기에서 대접시를 하나 사고!
5만 6천 원이었다.

예손도자기에서 대접시와 수저대를 샀다.
접시는 7만 8천 원이었고
수저대는 개당 7천 원이었다.
대접시는 손님상에도 많이 내는 거라 좋은 걸 사고 싶었다.

갈색 접시는 소스가 있는 요리를 내가 딱이었다.
양장피같은 중국 요리가 어울린다.

예손에서 산 것엔 바싹불고기를 해봤다.
맑은 농담에 약간 갈색 테두리인데 금색을 두른 것처럼 화려한 느낌이 드는 것이 재밌다.

이 날 접시만 사고 구경을 많이 못해서 일주일 뒤 또 갔다.

날도 풀리고 연휴도 시작되어서 한층 더 사람이 많았다.
중앙에 있는 길만 갔었는데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 북쪽으로 가봤다.
요즘은 차나 사람이 거의 없으니, 차로 이동하셔도 된다고 해서 차로 북쪽길을 살살 가봤다.
가다가 좋은 곳 보이면 바로 차를 세운 후 구경을 했다.
너븐재 화병과 식기들도 정말 탐났고
무엇보다 오늘의 수확은 토토공방이었다.
작은 화병이 없어서 찾고 있었는데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샀다.

작은 화병인데 들꽃이 어울린다.
진짜 마음에 든다.
도자기랑 마음을 주고 받는 기분이 들었다.
흙이라는 것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4만 원이었는데 돈이 더 있었으면 다른 색감의 화병도 샀을 텐데 아쉬웠다.
눈에 보이는 곳에 화병을 두었는데 볼 때마다 포근하고, 마음이 편해진다. 위로 받는 느낌도 든다.
진짜 화병과 마음을 주고 받는 기분이 든다.
감사하다.

예스파크 진짜 진짜 추천하는 곳이다.
여긴 정말 꼭 가야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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