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숙소 와터니시(waternish) 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 풍경을 보니 볼 때마다 새롭다.

속소 바로 뒤 풍경

신송우거지된장국에 햇반을 데워 말아 먹었다.
동원 김치캔을 곁들이니 속이 정말 든든하고, 좋다. 
동원 김치캔 중에서 썬 김치는 너무 맵고 맛이 없어서 몇 조각 안 먹고 버려야만 했다.
대신에 볶은 김치캔은 맛있어서 여행 내내 잘 먹었다. 
지금 여행지가 런던이라면, 아침을 이렇게 먹지 않고 봐 둔 식당을 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남섬이나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처럼 식당이 주변에 몇 개 없고, 차를 타고 3-40분을 가야 '읍내'가 나오는 곳에서는
식사를 미리 준비하는 게 필수다.
마트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식재료라는 것이 빵, 고기, 치즈, 샐러드, 파스타, 과일 정도인데
기호에 맞게 즉석 식품을 준비해도 좋다.
난 주로 감자 샐러드나 샌드위치류를 현지에서 사고, 나머지는 한식으로 준비해 가는 편이다.
신송 우거지된장국 큐브는 진짜 뉴질랜드 때도 들고 다니고, 이번에도 들고 갔다.
하와이나 동남아 갈 때는 음식은 안 가져간다. 먹을 데가 많으니...

기온이 뚝 떨어져서 욕조에서 뜨겁게 목욕을 했다.
이제 준비하고 나선다.

길을 따라 스카이섬 명승지가 이어져 있다.

제일 먼저 포트리로 가서 지도에서 본 순서대로 명승지(?)를 따라 올라 가기로 했다.
포트리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일정 중에 점심으로 먹었다.

1. 올드맨 오브 스톨(the old man of storr)

포트리를 좀 벗어나니 환상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지구의 풍경이 아니다.

포트리에서 올드맨오브 스톨은 차로 몇 분 안 걸린다.
가는 길이 완전 환상적이다.
정말 이국적이다. 

일단 주차를 가까스로 하고

주차를 한 후, 사람들이 걷는 대로 따라 걸었다.

여름의 스카이섬은 어디든 만차이다.


길 끝이 어딘지, 길을 걸어서 무엇을 보려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걸었다.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었다.
여행 사진들을 보면 젤 좋은 풍경만 찍어 둬서 거기가 어딘지, 얼마나 걸어가야 하는지 감을 못잡겠더라.
물어 보기라도 할 걸...
아무튼 중간 쯤 올랐을 때도 풍경이 너무 좋아서, 좀 머뭇거리다가 하산했다.
내려가는 길에 우리같은 사람이 많은지, 온 사람들이 전부 다 나에게 
"얼마나 걸어 올라가나요?"
"올라가면 뭐가 있나요?"
라고 물어봄...

"저도 포기하고 내려가요"
라고 답해주니까 다들 웃는다. 

주차한 데부터 1시간 정도 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진경을 볼 수 있더라.
어쩐지 사람들이 전부 다 뭔가 전문 등산 복장이더라니;;;
운동화를 신은 사람도 보기 드물었다.


근데 1시간쯤 올라가서 보는 그 풍경이, 스카이섬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풍경이란다.
사진만 봐도 멋있다.
그런 풍경을 아무 데서나 보는 게 아닌데.
다음에 꼭 스카이섬에 다시 가서 봐야지.
스카이섬은 정말이지 꼭 다시 가고 싶다.


2. 다음으로 간 곳은 레올트 폭포이다. (lealt falls)
주소 : Lealt Falls Car Park
       영국 IV51 9JW 포트리 레올트

길가에 차를 대고 걸어 가 본다.

사실 킬트락을 가려고 달리는 중, 차들이 서있길래 킬트락인줄 알고 정차한 곳이다. 
길이 하나 뿐이고, 그 길 따라 올라 가기만 하면 스카이섬에서 봐야 할 주요 관광지가 다 포진해 있다.
그래서 구글지도를 켜지 않고 그냥 길 따라 간 것이다. 
(결국 킬트락은 가지 못함;;; 구글지도를 켜도록 하자;;)


아무튼, 레올트 폭포는 폭포도 볼 만 하지만, 
그 인근이 정말 끝내주게 좋았다.
난 사실 폭포 경치는 다 그저그래서 큰 감흥은 없었다. 그 뭐랄까.. '물이 떨어지는군'이런 느낌이다.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감격하고 신기해하고 그런 감흥은 일지가 않더라.

평온해 보이는 풀 사이로 협곡이 있고, 그리로 폭포가 떨어진다.

폭포로 떨어진 물이 바로 바다로 간다.

걷다 보면 이런 평지도 나타나고

기이한 곳이다.

푸드트럭이 있더라. 영업 준비 중이서 뭘 사먹지 못했다.

내려갈 수 있는 길로 길따라 내려가 본다.

내려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또 계단이 있어서 내려가 본다.

여기서는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보기도 하고 또 일어나서 걷기도 하고,
발로 가볼 수 있는 곳은 다 다녀보면서 하나 하나 깊게 쳐다 보았다.
드넓은 자연 풍경이면서, 익숙하기도 하고, 또 완전히 생경하기도 했다.
정말 시간가는지 모를 정도로 좋았다. 

3. 다시 차를 타고 간 곳은 플로디게리(flodigarry)
구글 지도 : Flodigarry (Flodaigearraidh) Hike Parking Lot
            9HZ, A855, Portree IV51 9HZ 영국

길 따라 가는 길에 찍은 것이다. 저 테이블이 완전 인기 테이블이었다.

저기에 앉아 사진 찍느라 줄까지 서 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가는 길에 뭔가 안내판이 있고 차가 몇 대 서 있길래, 역시 차를 세우고 가보기로 했다.

길 따라 걸으니 작은 연못이 있다.

풀들이 레올트 폭포 근처와는 다르더라.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길래 일단 정차하고,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간 곳인데

어머나...
숨은 못이 있다.
산 속에 누가 숨겨둔 것처럼, 보물 연못 같은 곳이 고즈넉하게 있더라.

약간만 걸어 가면 된다.

여기를 걸을 때만 해도 전혀 몰랐다.

진짜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비밀 정원같았다.

이 작은 못은 랑게이그(lock langaig)라고 한단다. 
연못에 비친 산도 볼 수 있다.
마땅히 앉을 곳은 없지만, 큼직한 돌덩이들이 있어서 쉴 수 있다.
여기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그 분위기와 그 전경이 담기지가 않더라.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랑게이그 호수에서 찍은 파노라마


4. 퀴랑

주소 : Unnamed Road, 9LB, Portree IV51 9LB 영국

퀴랑 가는 길

주차를 하고 걸어 간다.

퀴랑에 가기 전에 잠깐 내려서 찍은 것 같다.  

퀴랑에 다 가서 밑을 내려다 본 풍경. 외길로 차들이 올라오고 있다.

퀴랑 정상 풍경


중간에 마을회관 같은 데가 있어서 화장실을 갔다가, 
드디어 퀴랑에 왔다. 
퀴랑에 가기 전에 아무리 찾아도 식당이 안 보이고, 또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별 수 없이 샌드위치만 먹었다.

가는 길에 차들이 많아서 계속 양보 구간에 차를 대고, 앞에 차가 오는지 보면서 갔다.
퀴랑에 다 와서도 주차할 곳이 없어서 겨우 주차를 했다.
나가려는 차들과 들어오려는 차들로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퀴랑으로 가는 길
가는 길이 이미 예술
퀴랑 풍경은 예술 그 자체다
퀴랑 다 올라가서 본 풍경
퀴랑 가는 길
정말 이 풍경을 보면서 올라가는 것만으로 스카이섬에 온 가치가 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역시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따라 갔다. 한 1분 정도 걸으니 퀴랑 목적지(?)더라.
거기에는 푸드 트럭이 있었는데 역시 대기 시간도 길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다.
트럭을 등 뒤로 하고 사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나도 그 곳을 여기 저기 걸으면서 퀴랑을 감상했다.
정말... 좋더라.
기이함 그 자체였다. 
지구가 아닌 것 같았다.

빙하가 지나간 흔적일텐데, 정말 예리하게 잘 깎고 갔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는데 꽤 많이 오더라.
구름이 몰려와서 풍경도 곧 사라졌다.
그래도 10-15분 정도 서서 충분히 감상한 것 같다.
아쉬웠지만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도 올라가던 길만큼이나 놀라와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돌아가는 길에 포트리로 다시 갔다. 

올드맨 오브 스톨 근처인데 정말 예뻤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스카이섬은


이제 우이그 숙소로 간다. 우이그 가는 길에 날이 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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