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은 아니다.
부산이나 속초처럼 대표적인 관광지는 아니다.
그래도 대구를 방문하거나 들르는 이들을 위해 대구 맛집 세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젊은 사람들에겐 대구는 분식의 고장 정도 되는 것 같다.
납작 만두와 떡볶이를 주로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잘 모르는 이들은 ‘대구 음식=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매운 찜 갈비를 먹는 것 같다.
모두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긴 하지만
그걸 먹고 대구를 떠난다면 효율이나 가성비가 낮아도 너무 낮다.
마치 부산에 가서 이마트 광어회를 먹고 가는 느낌이랄까.
속초에 가서 비비큐 치킨 먹고 가는 것 같은 무의미함이다.

대구는 우선 막창의 도시다. 돼지막창 식당이 삼겹살 식당보다 더 많다고 느낄 정도로 막창 구이가 유명하다.
가격도 싸고 손질도 서울과 비교불가다.
돼지 막창이란 것이 원래 냄새가 나는 음식이다보니
아예 안 날 수는 없지만
대구가 다른 곳보다는 낫다.
막창은 검색하면 몇 군데 큰 식당들이 있으니 그런 곳으로 가면 될 듯.


그리고 대구는 칼국수의 고장이다.
칼국수는 전국 어디나 있지만 대구만 납작하고 부드러운 면을 쓴다.
그리고 멸치 위주의 다시를 쓰고.
면 음식에서의 주인공은 면이다.
근데 서울의 칼국수 면은 모두 다 뚱뚱하고 굵다.
밀가루 떡을 삼키는 건지 면을 먹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동곡할매손칼국수도 수준급이지만
대구에서 좀 거리도 있고 화장실도 좀 불편하고 해서 잘 안 간다.

대신 서구에 위치한 옛날손칼국수, 여기가 내가 전국 최고로 꼽는 칼국수집이다.
이 집은 대구 칼국수집 중에서도 직접 손으로 면을 뽑아낸다.


실내


깨끗하다.
한켠에 제면소도 있다.


손칼국수 6,000원
보쌈도 정말 저렴하다.
암뽕은 내장인데 원래 냄새가 좀 난다.
불편하면 보쌈으로만 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암뽕과 수육도 주문해서 이렇게 기본 찬이 깔린다.


진짜 맛있다.


김치도 정말 맛있다.


보리밥도 주는데 엄청 부드럽다.


드디어 나온 손칼국수
아 이 담백하고 깔끔한 구성


손칼국수라 면이 고르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무척 얇고 진짜 진짜 부드럽다.


이렇게 얇고 쫀득하고 부드럽다.
이게 칼국수지


다대기로 간을 맞추는데 이게 너무 별미다.
국물이 정말 담백하고 어렵지가 않다.
사골육수 칼국수나 바지락 칼국수는 너무 무겁고 진하고
무엇보다 면과 어우러지지 않는다.
정말 면에 좀 투자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대구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게 뭉티기다.
뭉티기는 소 육사시미같은 것인데
대구는 뭉티기 장이 최고다.
고기질도 좋고

왕거미 식당, 녹양구이 이런 데가 유명하다.
우리는 복현초등학교 근처 참조은생고기를 간다.
늦게 도착해서 포장을 했다.


우둔살을 여러 근육이나 힘줄 제거하고 먹기 좋게 손질했다.
큰 게 5만 원이다.


마늘을 거칠게 빻고 고추 역시 성기게 빻아서 특유의 비법으로 만든 장이다.
비비면 빨갛게 먹음직스럽다.
전혀 맵지 않다. 1도 안 맵다.
마늘도 아린 맛을 다 빼서 좋다.


김, 명이나물, 뭉티기 생고기, 양념장을 쌓아서 먹으면 끝내준다.
서울은 양재역 자인뭉티기가 잘 한다.
그 외엔 무조건 대구로 가야 한다.
꼭 먹어 봐야 한다.

그리고 대구 별미,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좋은 음식은 복어불고기이다.


복어불고기 유명한 대표적인 식당은 미성복어불고기이다.
우리 가족은 경산에 본점이 있는 복어잡는사람들로 간다.
이번에는 황금동 지점으로 방문했다.


깔끔하다.


불고기라 그래서 간장 베이스는 아니고
매콤한 구이다.
신라면보다 조금 덜 맵거나 신라면 정도의 맵기다.
콩나물도 대가리를 다 따서 아삭아삭 정말 맛있다.

복어잡는 사람들 복어 불고기 끝내 준다.
우리는 거의 흡입수준이다.
3명이 5인분 먹고 볶음밥 1개 정도 먹는다.
복어로 배채운다.


볶음밥에 미나리가 있어서 진짜 개운하다.


바로 윗층이 커피숍이다.
주차장 넓고 엘리베이터 다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서 먹으면 먹을수록 이익인 곳은
생갈비다.
대구 경북이 소고기 산지이고 그 규모도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소고기가 좋다.
안동 갈비가 끝내 주는데, 그걸 대구에서 먹을 수 있다.
(안동 갈비 https://rednotebook.tistory.com/m/2336 )


서문시장 섬유회관 옆 국일생갈비
40년 전통의 생갈비 집이다.


솔직히 한우 생갈비는 비싸다.
27,000원은 부담된다.
근데 서울에서는 같은 고기가 최소 5만 원이다.



실내도 깔끔하다. 고기 냄새 최소다.



기본찬들


한우 생갈비 4인분 주문


진짜 바로 녹는다.
입에서 녹는다.


공깃밥을 주문하니 된장찌개 등장
된장찌개 안에 소갈비뼈랑 살이 듬뿍 들어 있다.
된장찌개가 진짜 맛있다.


1층은 소갈비 다듬는 손길로 분주하다.

정말 맛있는 한우 생갈비를 먹고 싶으면
안동이나 대구로 가야 한다. 반값에 먹을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