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속초로 달려갔다.


저녁 7시 넘어 출발했더니 밤늦게 속초에 떨어졌다. 중앙시장도 다 파하고 가게도 다 문을 닫아서 별 수 없이 동명항 포장마차촌으로 갔다.
남편과 연애할 때 6-7년 전에 이 길을 걸을 때만 해도 호젓하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뭐 전국 5대 짬뽕 교동 짬뽕 간판처럼 현란하고 관광객 상대 거리가 되었다.

별 수 있나...

그저 술집들이라 포장해서 숙소로 가기로 한다.
차를 가져온 터라 술안주 놓고 밥만 먹긴 뭣하니.

막상 들어갔더니 메뉴가 다들 너무 비싸다.

적당히 홍게찌개 포장 주문.
3만 5천원이던가 그럼.


현대수콘도로 간다.

7만원 정도로 저렴히 숙박
방 2개, 거실, 베란다, 욕실 넉넉하다.

낡은 티는 많이 나지만 냄새 없고 무지 따듯하다.


침실1
커텐이... 요란하다. 그래도 아무 문제 없다.


침실1에 옷장도 있고, 안에는 침구가 넉넉히 있다.


침실2
여긴 들어가지도 않은 듯


욕실
깨끗하다.
우리는 다음 날 척산온천휴양촌에 간다고 많이 쓰지는 않았다. 뜨뜻한 물 콸콸. 화장실 물이나 수압도 세고 불편함 없다.
냄새 없고.


쇼파도 있고. 티비고 좀 봤다.


포장해 온 홍게찌개를 끓였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긴 한데 지나치게 맵다.
청양고추 퍼 넣은 게 서울 사람 입맛에 맞춘 이도 저도 아닌 맛이다.
맛있는 것 천지인 속초에서 이런 함량 미달의 한끼를 하자니 슬펐다 흐흑

다음 이틀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래도 속초 오니 정말 좋다.
언제나 좋은 곳이다.
실망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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