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진부를 두 번 갔는데,

두 번째 갔을 때 더 감동해서,

이 감동과 기쁨을 동생 부부와 나누고 싶어 세 번째 진부여행엔 동생네를 초대했다.

 

숙소는 켄싱턴 프로라 호텔.

봄이라 수영장이 시끄러울 것 같지 않아서 수영장 전망으로 예약했다.

 


봄이 아직은 오지 않은, 겨울의 끝인 진부.


 

일단 영동고속도로가 평창 올림픽을 위해 개보수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자 마자 엄청나게 막혔다.

무진장 심하게 막혔다.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노후화되고 부서진 도로를 개보수 중이었다. 교통체증이 너무나 심했다.

 

 

영동고속도로가 오만상 공사 중이라 결국 국도로 빠졌는데,
허휴... 그래도 너무 막혔다.

 

당분간... 진부를 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ㅠㅠ.

 

국도를 타서, 장평을 지나 진부로 갔다.

 

장평을 지나는 길에 너무나 배가 고파서 장평 막국수에 들렀다.

 

 

 
봉평에서 먹은 막국수보다 몇 배는 맛있더라.

 

 

비빔 막국수

 

둘 다 맛있었다.

 

지역 막걸리도 한 잔.

좀 달아서 두 잔은 못 마심.



특히 밑 찬으로 나온 열무 무침은 아직도 생각 난다. 살짝 말려, 들기름 넣고 무친 건지... 대체 비법이 뭔지...

오른 쪽의 반찬인데.. 진짜 맛있다.

 

 

그리고 진부에 도착해서 간 곳은 엘림 커피

 

이번엔 다른 쪽 건물에 앉음.

무지 좋았다.

 

주문을 하고 다른 건물로 갔다.

 

 

잘 해 놨다.

 

커피 전문가인 올케도 인정한 엘림커피숍!
얼른 소개시켜주고 싶어 진부에 도착 하자마자 갔다.
역시나 최고다.

 


 

천장이 높아서 시원 시원.

 

조용하고 편안하다.

 

 

인테리어가 좋다.

 


게다가 오늘의 커피로 '에디오피으 사케소'가 있어 다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추가로 주문.
올케가 한번은 꼭 다시 마시고 싶어했었단다. 어쩜 이런 행운이!
엘림의 드립 실력이 좋아서인지 끝내 주는 풍미였다. 신맛과 구수함, 과일 풍미가 가득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 일어 나자 마자 다시 갔는데, 일요일은 영업을 안 한다고 해서 다들 좌절 ㅠㅠㅠ)

엘림 커피는 정말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다.


 

저녁 먹기 전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휴식.

 

 

 

늦봄의 풍경 좋다.

 

 

 

체크인을 하고 동생네에게 곱창을 선보이러 고고. 오늘은 술을 마실 거라 콜택시를 불렀다.

 

진부 시내까지 만원 정도로 정말 정직한 가격.

역시나 맛있었다 ㅠㅠㅠㅠㅠㅠ
또 올 것을 약속드리며.. 정말 존경스럽고 언제나 감동을 주시는 사장님이시다.

 

 

서울에서 먹은 곱창,

아니 내가 평생 먹은 곱창은 다 가짜같이 만든다.

 

곱창의 맛이 원래 이런 맛이었구나...

감동 또 감동.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딱 그 열무국수!

열무 국수는 국가대표급.

 

 

전골도 먹습니다.

 

 

 

우리 올케가 내장이나 부속고기 거의 먹지 않는데,

정말 많이 먹었음.

 




 

진부 시내에 간판이 다 예쁘게 바뀌었다.

 

진짜 예쁘더라.

 

길 전체가 바뀌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엄청 좋다.

 

 

 

 

다음 날 아침에 간 부일식당.

비로봉 식당이 리모델링을 하는지 문을 닫아서 갔다.


지난 여름보다 더 맛있다.


진부 시내 가게들의 간판들이 예술적으로 다 단장을 했다. 지나면서 간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일식당 간판도 재치있게 바뀌었다. 할머니 사진을 치우지 않으면서 무척 예뻐졌다.

 

뜨끈한 방

 

 

지난 여름엔 별로였는데, 올 봄엔 다 맛있다.

남동생은 두 그릇을 슥슥 비웠다.

우리 넷 모두 엄청 먹었다.



여전히 서울로 돌아 오는 길의 영동고속도로는 공사중이었다.
판교에 들러 서초로 오는데 딱 2배가 걸렸다. 휴

그래도 진부는 여전히 감동이다.
세 번을 갔는데도 또 가고 싶다.
손바닥처럼 작은 동네지만 내 지친 모든 것에 기운을 푹푹 떠 넣어 주는 신기한 곳이다.

나만의 강원도이다.

힘을 얻고 싶은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조용하면서도 부지런한 몸짓이 있고,
부지런하되 소란스럽고 난삽하지 않은 곳이다.

한국자생식물원이 몇 년간의 휴식년을 끝낸다는 초여름에, 다시 가족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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