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어 보겠다고 집 근처의 전라도 음식 전문 식당을 검색했다.
요즘 블로그나 후기 못 믿는다고 하더니 정말 이 정도일줄이야...
집도 가깝고 해서 갔다.
지하인데 내려가는 계단부터 담배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그때 좀 감이 좋지 않았다.
들어가보니 60대 남자 어른들의 회식하는 소리가... 온 식당에 가득했다.
홀로 우리를 앉으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식사 환경이 좋지 않았다.
실례를 무릅쓰고 나간다고 했다.
남편에게 두 번이나 나가자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팠던 남편이 머뭇거리며 그냥 먹자고 해서 앉았다.
아...
남편은 두고두고 이것이 실수였노라며 반성했다.
이곳은 그간 다녀본 전라도 음식 전문 식당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별로인 곳이었다.
물론, 인당 4만원 미만의 돈으로 회식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긴 룸 전문으로 이루어지는 식당이니...
하지만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의 따듯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러 가기에는... 별로인 곳이다.
신발을 벗으며 담배 연기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졌었고, 일단 소음이 굉장했다.
이렇게 중간의 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룸으로 된 곳이었는데, 회식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일부 방에서는 담배 연기가 솔솔 나오기도 하고...
이 회식 소음들..
지하라 소리는 쩌렁쩌렁 울리고...
그냥 장날 시장바닥도 이보단 조용했을 것이다.
게다가 음식 서빙은 전투적이었다. 15분만에 모든 음식을 내주었다. 우리는 20분 후에 자리를 떠났다.
기본찬.
아... 맛 없어...
기본찬.
나... 이렇게 맛없는 갓김치는 태어나서 처음 먹었어 ㅠㅠ
여의도 고운님, 역삼동 남도랑, 서초동 향나무집 등과 너무 비교되던 묵은지찜
맛은 둘째치고....
가위로 저렇게 잘린...
누가봐도 재활용?
이렇게 가위로 1/4이 잘린채 나온 김치찜
너무 찝찝했다.
매생이국
나쁘지 않음
전병
나쁘지 않은 맛
새우
너무 달아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생선튀김 위에 양념을 투하...
양념은 고추장 기본의 양념인데 너무 달아서..
일단 양념이 너무나 많아서.. 무슨 음식인지 맛을 식별할 수 없음.
오징어 볶음.
먹지 않음.
들깨 소스의 연근
들깨 소스가 너무 달아서 못 먹음
회무침
회만 골라 먹음.
회의 상태는 나쁘지 않음.
단호박 튀김.
식당의 정체성이 '전라도 음식 전문'이 아니라, '회식 전문'이란 것을 알게 하는 음식.
회 세 점.
나쁘지 않음
홍어삼합.
홍어만 조금 괜찮음.
연포탕.
낙지 맛보다는 미원 맛이...
한 술 뜨고 시간을 보니 15분 지나있음.
너무나 불친절하게 음식을 서빙해서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어디까지 가나 지켜봤음.
후식
손 안대고 그냥 나옴.
계산을 하고 보니 우리가 딱 20분 앉아 있었음.
가지수는 많지만 먹을 것은 없는....
홀 양쪽으로 이렇게 방마다 어르신들 회식.
시끄럽고...
서비스의 개념이 없는.. 아니다.. 회식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는 좋은 듯.
정말 후회막급인 곳이었다.
대게나라 이후로.. 잠시 방심했더니 이렇게 또 잘못된 선택을 했다.
'식당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대역 이자카야 하레. 닭튀김과 광어선어, 청어회가 입에 녹는 곳 (0) | 2014.03.23 |
---|---|
고추튀김이 맛있는 서초동 사람들, 교대역의 고추튀김 맛집 (0) | 2014.03.23 |
서울 최고의 소곱창, 여의도 이기자네 불타는 소곱창 (0) | 2014.03.20 |
강남 훠궈 맛집 불이아 (0) | 2014.03.20 |
서초 이자까야 윤스 와가마마의 닭껍질 구이, 차돌박이 숙주 볶음 (0) | 201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