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고속버스로 여수에 내려왔다. 새벽에 도착했을 때 본 여수는 평범한 도시였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자 마주친 풍경은 '새 날'이었다. 새 날, 새 풍경, 새로운 장소!
여수란 아름다운 곳이구나
흔한 도시의 아침.jpg
엄마 아빠를 만나 문수동에서 게장 정식을 먹고 여수 엑스포로 이동했다.
해양 엑스포라서 그런지 찍는 곳마다 그림이 좋다.
예약해둔 한국관, 아쿠아리움 관람을 마치고 빅오쇼를 보러 중앙 무대로 가서 앉았다.
찌는 듯이 더워서 일 년 치 땀을 다 흘렸는데, 해질 무렵이 되니까 바닷바람이 서늘해서 관림하기에 힘들지 않았다.
현대 시대에 '엑스포'라는 것은 근대를 향수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 전자쇼 같은 거나, 모터쇼, 기업의 기술쇼, 각종 핸드폰 신제품 발표회 등이 즐비한 이 시대에 '만국 박람회'는 세비야의 추억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규모'가 주는... 서커스같은 멋이 나던 빅오쇼.
(난 이런 거 정말 좋아!)
또 새 날이 밝았다.
여수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흔한 식당 앞 경치.jpg
든든히 점심을 먹고 향일암으로!
통영, 남해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의 말에 의하면 여수가 더 좋단다.
깨끗하고 단정하단다.
통영은 너무 번화해서 여수만한 멋이 없다고 하신다.
통영에 가보고 싶다.
으아 좋고나
다시 여수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틀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가버렸다.
우리가 여수를 방문했던 날 여수 엑스포장에는 13만 5천명이 입장했단다.
가는 곳마다 미어 터지고, 식당은 인산인해고, 모든 것이 힘들기만 했는데 모처럼 가족끼리 '시골사람 서울구경' 콘셉으로 구경하고 놀다오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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