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에서 저마다 '중도', '중도', '중간 지대'를 말한다.

과연 중도는 존재하는 것일까?

 

평소에는 특정 정당 지지자도 아니며, 특정 후보 지지도 하지 않고,

이념적으로도 딱 중도인 그런 '부동층'이 언론에서 말하는 '언론형 중도'에 가장 가까운 개념일 것이다.

 

그래서 부동층에 대한 좋은 논문이 있어

간단히 결론만 요약해 보았다.

 

출처는 '한국 부동층의 특성과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 효과'(문은영, 건국대학교 대학원,[2016] [국내박사])로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모두 몇 년간 분석하여 통계를 낸 자료를 싣고 있다.

이러한 통계가 몹시도 귀하므로 이 통계만을 요약해본다.

직접적인 자료는 http://www.riss.or.kr로 로그인해 논문을 찾으시면 된다.

무료로 볼 수 있다.

 

 

부동층이란?

<선거운동 시작부터 선거일까지 투표결정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이 기간에 지지후보를 변경한 사람들>을 뜻한다.

 

 

부동층은 과연 ‘중도’인가? 그들은 어떤 유권자인가?

 

 

통념1.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하여 젊은층이며, 정치적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일 것이다.

 

⇛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해 더 젊은층이다!

고학력일수록 부동층이 더 많다!

 

부동층과 연령

부동층과 연령 분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부동층 중에는 젊은 유권자의 비율이 컸다. 50대 이상 장년층으로 갈수록 고정층의 비율이 높아진다.

20대와 30대는 “부동층 비율 > 고정층 비율”

 

부동층과 교육수준

부동층은 정치적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는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들이 있어 100%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고학력일수록 고정층에 비해 부동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투표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쉽게 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권자 자신의 기준과 후보, 그리고 최종 투표 선택 사이에 많은 가치,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갈등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유의할 대목은, 기권층 역시 고정층에 비해 더 젊으며 고학력자라는 사실이다. 즉, 부동층은 고심과 불신 사이에서 정치적 차선을 선택하는 부동층이 되거나, 결국 투표를 포기하는 기권층이 된다.

 

 

통념2.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았다!

 

부동층과 지지후보 변경경험 여부에 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즉,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해 유동적인 면을 보인다.

 

 

통념3.

부동층은 무당파(지지 정당이 없음)이거나 정당지지 선호가 약할 것이다.

 

⇛ NO, 부동층은 지지 정당이 상당히 있는 사람들이다.

 

부동층은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일까?

 

부동층은 고정층보다는 낮지만, 특정 정당과의 정당일체감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매우 중요한 데이터인데, 즉, ‘선거운동 시작부터 선거일까지 투표결정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이 기간에 지지후보를 변경한 부동층’도 특정 정당에 일체감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당일체감이 상당히 있음에도 내가 일체감을 느끼는 정당이 공천한 후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선거장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혹은, 특정 정당과 정당일체감이 있지만 투표는 다른 당의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도’가 얼마나 허상인지를 잘 보여 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와 달리 투표를 기권해 버리는 기권층은 특정 정당과의 정당일체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중도’이다. 역시, ‘중도’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데이터로도 밝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통념적으로 ‘부동층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다’라는 명제는 이제 옳지 않은 명제임이 드러났다.

 

부동층에게도 당파심은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부동층은 정당지지와 괴리된 존재가 아니라, 지지 혹은 선호하는 정당이 있음에도 쉽게 투표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고 고심하는 유권자라는 것이다.

 

 

통념4.

부동층은 이념적으로 중도적 유권자일 것이다.

 

⇛ NO, 부동층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념을 선택한다.

 

대선 부동층을 분석한 결과, 15대 대선에서 부동층은 보수적 성향을 보였고, 16대 대선에서는 진보적, 17-18대 대선에서는 중도적 성향을 보였다.

총선 부동층의 경우 16대 총선에서는 중도적, 18대 총선에서는 보수적, 19대 총선에서는 모름 혹은 무응답으로 답하여 이념적 일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지방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즉, 분석 결과 지선, 총선, 대선에서 부동층은 모두 일관되지 않은 이념적 성향을 보인다.

즉, 부동층은 이념적 중도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타는 존재들이다.

 

이와 달리, 기권층만은 일관적으로 이념적 중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념적으로도 중도이며, 지지 정당이 없는.. 언론이 소위 말하는 ‘중도’는 기권층을 뜻한다는 것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통념5.

부동층은 지역주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 NO, 부동층은 지역주의 영향을 받는다.

 

부동층은 영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호남지역만이 부동층보다 고정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17대 18대 대선에서는 호남에서도 부동층이 고정층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는 지역주의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동층이 특정 정당에 상당한 정당일체감을 갖고 있으며, 이념적으로 중도가 아니라는 위 데이터와 더불어 부동층이 우리가 ‘상상’하는 그러한 ‘무념무색의 중도’가 아니란 점을 잘 보여 준다.

 

 

결론

이제, 부동층이 소위 말하는 ‘중도’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부동층은 이념적으로도 중도이며, 지역주의 영향도 받지 않으며, 교육수준도 낮고, 무엇보다 정당일체감(정당 지지)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부동층은 정당 지지가 있음에도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관심이 높고, 정치적 효능감도 높아서 자신의 효능감을 높이고자 투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래서 정보수집에 더 적극적이다.

 

 

출처

한국 부동층의 특성과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 효과

문은영, 건국대학교 대학원,[2016]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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