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 제주도(4) 제주현대미술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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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호텔 수영장만 이용한 후 제주 현대미술관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 정말 예쁘다.
<WE호텔 수영장 후기>
https://rednotebook.tistory.com/2862
24년 12월 제주도(3) WE호텔 수영장, 진짜 물 좋고 편안한 곳
WE호텔 가는 길이다.한라산 모자가 훤히 보인다.한라산 예보에 따르면 내일 오전까지 눈소식이 있고, 오전 7시부터 개고 낮 1시까지 해가 반짝 떠있다.내일 영실코스 가는 게 기대된다.보통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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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는 작년 경주 여행을 갔을 때 보려다가 시간이 촉박해 미처 못 보고 돌아왔던 전시이다.
한수원이 가져온 전시인데,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가능하면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니 꼭 가보시길 추천
기업이 뛰어드니 확실히 질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를 옮겨 오다시피 한 것인데,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는 수집량이 상당하다.
경주에서 할 때는 일반 1만 원, 경주시민 5천 원이었는데 제주도는 2배를 받더라...
<전시 소개 뉴스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405108?sid=103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명화 투어 어때요
제주도립미술관·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명화로 읽다’ 전시 내년 3월말까지 개최 제주비엔날레협력전시...미술 400년史 한눈에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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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은 여러 미술관 지구 안에 있었다. 바로 옆에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 유동룡미술관이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갤러리가 있다.
현대미술관 주차장을 가는 길에 온통 갓길 주차이다. 그래서 왜인가 했는데! 제주현대미술관 주차장이 아주아주 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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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주현대미술관 주차장이다. 여기는 그냥 매일 만차일 것 같다.
우리도 들어가질 못하고 결국 적당한 갓길에 주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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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갓길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 동네가 큰 미술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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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에 귤 2개가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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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 분관
지금 비엔날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작정하면, 하루 종일 이 일대에서 살 수 있을 듯하다.
모네에서 앤디워홀 전시 보고, 비엔날레 보고..., 유동룡 미술관에 김창열 미술관까지...
우리도 김창열 미술관까지는 꼭 가보리라 하고 왔는데 막상 모네 전시만 보고 나니 오후가 훌쩍 지나가버려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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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성탄절에 와서인지 표를 사는 데에도 약간의 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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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놀라고 경탄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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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가는 길이 제주도의 자연을 옮겨놓은 것이었다.
숲길을 걸어 가는 미술관 느낌이려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건축이라고 해야 하나.
구겐하임 미술관 이런 데와는 정반대의 설계이다.
미술관, 박물관 건물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모습일까 기대했는데, 건축물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걸어 들어가게 한 것
이게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 된다.
이 미술관 지역으로 들어선 것부터 입구의 정원 겸 숲을 지나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그 어느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 제주 미술관의 강점이 있는데, 여기를 설계하신 분들이 이 점을 충분히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진짜 완전히 새롭고, 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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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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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넋을 놓고 봤던 그림의 설명만 찍었다.
쿠르베의 에트르타 백악 절벽은 미술사에 손꼽히는 그림이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그림을 실제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물체를 보는 것 같았다.
쿠르베 진짜..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그림은 정말 강렬하고 그 에너지와 고민, 사투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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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봄도 대단했다.
여기 옮기면 너무나 많은 그림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이 2개만 소개하는 것이지
150여점이 다 괜찮았다.
컬렉션을 공들여 전시했다.
한편, 예술사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나 그림들 외에 이번 전시로 내가 감명 깊었던 것이 바로 아프리칸 근대 회화였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가 그림 많단 얘기야 다들 알겠지만, 새삼 '아, 요하네스버그는 아프리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감사한 구성이다.
<조지 펨바(george pemba)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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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펨바는 남아프리카의 화가인데 이번 전시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근대 회화가 아프리카에 유입되며 그때의 화풍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미로 받아들이고 해석됐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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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 따지면 마치 이쾌대의 그림같은 느낌이다.
우리에게도 이쾌대와 박수근, 이중섭 등 우리가 만든 미술의 세계가 있듯이
아프리카도 그런 세계가 있는 것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술관의 컬렉션이 자기만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물론 다른 서유럽 회화 사조들의 그림들도 상당히 충실했다. 이렇게 한번에 보는 기회 드물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화가인 제라드 세코토(gerard sekoto)도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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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돼 있어
메모장에 기록만 잠깐씩 해왔다.
정말 아프리카 모더니즘 놀라웠다.
그리고 좋은 그림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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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한동안 머물렀던 그림인 <성 바보 교회의 실내>이다. 실제 그림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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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티스의 꽃과 여인 (henri matisse, woman with flowers, 1923, lithograph, 27x19cm)
마티스의 수수한 느낌이 낯익으면서도 생소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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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브룩스 키타이(ronald brooks kitaj, 1932-2007)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사람의 그림도 상당히 좋았따.
위 작품은 인생의 빨간색(a life red, 1975, lithography, 73.5x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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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나 놀란 작품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
프랑스풍의 역광(contrejour in the french style, 1974, aquatint, etching, 99x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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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마치고 나오니 이런 풍경이다.
거대한 정원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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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물은 다리 하나와 맞먹는 크기였다.
어찌나 멋있던지...감탄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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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카페와 기념품가게가 있었다.
완전한 자연의 색 안에 팝아트 같은 네온이 반짝이는 모습같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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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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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를 가다 보니 1평 전시라는 전시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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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의 뜨개 니트
아 너무 귀엽다. 이 역시 작가 전시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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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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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도 있고 그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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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티비와 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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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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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주 작가의 잃어버릴 새들이란 이름의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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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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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숙박은 교래자연휴양림에서 3박이다.
교래자휴로 가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근처 김밥집을 갔는데 영업을 안 하시고 가게 문이 잠겼다.
어쩌나 하는데, 바로 옆에 계란빵을 판다!!
계란빵을 먹고 싶으면 '저지가주' 가게 안에 가서 요청하면 금방 나오셔서 구워주신다.
이 계란빵, 인생 계란빵이다.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반죽 간 한 번 보시고, 바로 구워주시는데 치즈, 햄이 들어간다.
치즈, 햄으로 간을 맞추시는데 아... 솔직히 진짜 너무 맛있어서 제주도에 와서 먹은 맛난 음식 탑3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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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완전 깔끔하시고 반죽 간 보시며 구워주시는 거 진짜 프로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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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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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노른자는 반숙으로 크림처럼 흘러 나오게 돼 있다.
와 진짜 인생 계란빵이다. 너무 훌륭했다. 진심